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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위 Jan 22. 2024

문장 반성




[나쁜 문장 습관]
ㅡ 부사 많음(군더더기와 중언부언)
ㅡ 중언부언(무계획과 퇴고의 게으름)
ㅡ '나'의 주어 과다 사용(자의식 과잉)
ㅡ 묘사보다 서술에 의존(관찰하기 귀찮음)
ㅡ 명사형으로 끝내는 말하기(유치한 강조)
ㅡ 어휘의 획일성(자기만의 어휘 수집 필요)
ㅡ '~것' 남발(꼰대스타일의 변사스러운 언어)
ㅡ 머리가 무거운 시작(말에 힘이 들어간다는 뜻)
ㅡ 한자어 사용(지적 허영과 쉽게 풀어쓰기 귀찮음)
ㅡ 구체어보다 관념어가 더 많음(철학적 사고 후유증)
ㅡ 문장과 문장의 분절 양상(생각 파편 메모의 부작용)
ㅡ 문장 조합에 리듬과 조화가 부족(소리 내어 읽을 것)
ㅡ 뜨겁거나 차가운 양극단의 문장(성격이 낳은 사고의 패턴 현상)
ㅡ 습관적 보조사 '은, 는, 도, 만' 사용(힘이 들어간 강하게 말하기)
ㅡ 관형격 조사 '의' 과도 사용(서술어가 되어야 할 말이 머리에 오는 현상)
ㅡ 신선하지 않는 비유(비유 자체를 즐기지 않음, 좋은 은유 찾기에는 관찰의 시간이 많이 필요)

[내 문장의 장점]
ㅡ 논리의 힘(다독의 힘)
ㅡ 감정의 객관화(일기 쓰기의 힘)
ㅡ 사유의 깊이(부족하지만 나름 자부심)
ㅡ 의심과 질문(사고를 확장하고 깊어지는 방식)
ㅡ 솔직함의 설득력(솔직함의 극한을 계속 생각함)




이것도 문체?

장점은 퉁치기로, 단점은 세밀하게 찾는다.

단점은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데, 장점은 왜 구체적이지 못할까?

장점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내 장점은 자세히 들여다 보기가 어렵다.

장점은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고, 단점은 추상적으로 뭉칠 수 있길 바란다.


타인의 장점은 잘 관찰해야 가능한 것이므로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터득했다.

자신을 객관화된 시선으로 본다는 건 사랑할 근거를 찾는 일이다. 훈련이 더 필요하다.

단점을 고치려는 소모적 노력보다 단점을 뒤집어 독특한 나만의 스타일로 전환할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역시, 자기 기준이 높은 사람인가?

아니면, 그냥 부족한 사람인가?




무거운 머리!

문장 앞머리가 무겁다. 말에 힘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시작부터 힘이 들어가니 뒤끝은 사랑 마려운 강아지 꼬리 마냥 팔랑거린다.

존재의 출현을 의식하지 못하게 시작해서 묵직한 울림 한 방을 전하는 문장을 쓰고 싶다.

나아감도 물러남도 없어서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중심 잡힌 균형감이 필요하다.


강하게 말하는 습관,

사고의 게으름,

퇴고의 게으름,

자세히 쓰기에 게으름,

친절하게 쓰려는 배려가 부족한 자기 중심성(언어의 공손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할 것),


표현은 타인을 의식한 글쓰기 행위임 잊지 말자.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융통과 포용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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