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스스로 화살이 되어 캐나다로 날아갔다. 스무 살이 된 딸이 캐나다로 떠난 지 거의 1년이 되어간다. 가족이 함께 하부루타 독서를 파울로 코엘료의 <아쳐>를 읽고 함께 이야기를 놔눴다. 그리고 그때 읽은 문장으로 나는 떠나는 딸에게 편지를 썼다.
"화살이 표적을 빗나가더라도 다음번에 더 잘 조준할 수 있는 법을 배울 것이다" ... 포기하지 않을 거란 걸 알지만, 힘들면 언제든지 엄마아빠한테로 돌아오면 돼. 그 만큼 너도 성장한 거야.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결코 알 수 없다" … 두렵고 힘들 거야. 너는 스스로의 변화를 직감했고 또 원했어. 너에게 필요한 변화를 반드시 찾아낼 거야.
"제 표적은 너 스스로 선택했으니 그 책임도 너에게 있다." … 네가 선택한 길이니 네가 책임져야 한다는 걸 언제나 잊지 않길 바래.
"표적(동료)을 적(경쟁상대)으로 여긴다면 명중시킬(이길) 수는 있어도 네 내면은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 너의 경쟁 상대는 외부가 아니라, 네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표적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주변의 모든 것에 집중해라. 화살은 한번 시위를 떠나면 바람, 무게, 거리와 같은 네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요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 목표를 향해서 무작정 달려가지 말고 가는 과정 그 차체에 삶의 의미가 있다는 걸 명심, 또 명심해.
"의도가 운명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에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 지금은 '운명'이란 단어를 부정하고 싶겠지만, 먼 훗날 지금 너의 선택이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너의 운명이었음을 알게 될 거야.
"앞으로 수많은 날이 남아 있고, 각각의 화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이다." … 네가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캐나다까지 갈 길이 개멀다고 했지. 아빠가 댓글 달았을 거야. ㅋㅋ 인생길도 개멀다. 천천히 쉬엄쉬엄 가라. 비행기가 잘 데려다 줄 거야. 엄마아빠는 영원히 네 편이야. 응원할께. 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