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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도르 Jul 02. 2018

사람으로 살아가는일에 다들 노고가 많습니다

지금 상처받은 당신과 나에게

문득 화분과 눈을 마주쳤을때 화분이 나에게 말을 하는것만 같았다


화분을 키울때 물을 꼬박꼬박 아주 적절한 기간을 가지고 잘 줬는데도 잘 크지 않거나 죽어버렸어요. 화분 하나 키우는 데에도 물 뿐만이 아니라 바람과 공기 흙 그리고 햇빛, 뭐 그렇게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해요. 심지어 그냥 흙이어서도 안되고 정수물이어서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주말에 티비를 보는데 개통령으로 유명하신 강형욱님이 강아지 키우는거나 아기 키우는거나 같지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하시더라구요. 강형욱님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강아지 보다 사람 키우는게 비교도 안되게 힘들다고 하셨어요. 역시 사물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강아지보다 사람이 훨씬 키우기도 힘들고 살기도 힘든건 엄연한 사실 같네요.


이렇게 자라나기도 힘들고 살아가기도 힘든 인간의 행복을 얼마나 크고 작고 사소한 많은것들이 좌우할까요. 중요하지 않은것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 사소하고 중요한것들에 상처받기 쉬울수 밖에요. 누구나 상처받고 누구나 무거운 돌덩이를 하나씩 가지고 있고 그 마음의 돌덩이를 떨어뜨리고 다시 끌어올리는 것을 반복하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는일에 이렇게 다들 노고가 많습니다.



당신만 힘든게 아닌것 같아요. 자기 인생에서는 자기 자신이 최고로 힘듭니다.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아요. 우리 서로 그렇게 힘겹게 두 눈 힘겹게 뜨고 존재하고 있는 와중에 타인에게 상처 하나 보태지는 말았으면 해요. 


처음 너무 뜨겁게 좋아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한사람이 한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상처를 주는 일은 이 세상에서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하구요. 지금 생각하면 뭐 그렇게 좋았나 하고 녹아빠져서 맛도 없는 아이스크림 같은 사람이지만 상처는 어떻게든 마음에 돌덩이로 남아 다음 사람이건 사랑의 방식이건 그 어떤것에든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그렇게 영향을 미치는것이 그때 상처의 흉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상처를 받고 흉터로 남는 과정에 배우는것도 있기는 해요. 그렇다고 해서 줘도 되는게 상처는 아니예요. 상처는 주고 받는것도 아닐 뿐더러 자꾸 받은 사람은 점점 차가워져 나중에는 마음속에 따뜻한 희망 하나도 만들수가 없게 되더라구요. 적어도 우리 누군가를 그렇게 차갑게 만들진 말았으면 해요.


체온 36.5도 우리는 따뜻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따뜻한 사람이라는걸 알고있어요. 따뜻해서 뜨거워 질지언정 우리 너무 쿨하지 말아요. 쿨녀 코스프레 그거 저도 해봤는데요, 결국 제 자신이 제일 싸늘해 집니다.

애써 쿨해지지 말고 체온처럼 마음도 따뜻하게 유지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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