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도르 Oct 08. 2019

7번째 브런치북이 온다!

책을 출간한다는것은 나의 세상이 더 커지는것

2019년 1월의 나는 매우 불행했다. 그즈음이면 내 손에 내 이름으로 된 책 한권이 들려있었어야 했던 새해였기 때문이다. 마치 온 세계가 이렇게 말하는것만 같았다. "너 따위가 무슨 작가라고"


2018년 6월부터 만들어왔던 내 책은 몇개월만에 물거품이 되었다. 애초에 꿈꾸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내 책이 나온다는 기쁨에 몇개월이나 취해있다 정신을 차리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 책은 내 자신이었고 그 시절 내가 걸었던 모든것이었다. 그 커다란 포기를 하는데 3개월이 걸렸다. 이기는것보단 지며 산다던 나, 포기엔 자신있는 나였음에도 말이다. "역시 순조로우면 내가 아니지, 내 인생은 되는게 없어"라는 10원짜리 문장으로 2018년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2018년 카카오 크리에이터스데이


2018년 5월에 작가와의 만남 으로 카카오브런치팀을 만난 일이 있었다. 그저 한번의 우연일것 같았던 이벤트였는데 담당 매니저님이 나를 기억하고 카카오"크리에이터스데이"에 초대해 주셨다. 그곳에서 여섯번째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내용의 팜플렛을 받았다. 그 날 저녁 나는 여섯번째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브런치북 이라는 단 네글자로 말이다. 브런치에 로그인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미 브런치북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었고, 내 책도 내 인생에서 탈락한,

 

그러니까 여기저기서 탈락한 나를 아직도 '작가'라고 담담하게 불러주는곳,
이곳에서 그냥 계속 글을 쓰고싶다


2019년 1월 어느날의 다이어리


그리고는 꿈도 희망도 없는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브런치북에 응모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만큼 기대가 없었던터라 가끔 동생이 그건 언제 발표나냐고 물어도 "몰라?"라고만 대답했다. 발표에 관심도 없었다. 나의 관심은 오로지 "삶에서 커다란 포기를 한 직후의 행동요령"이었다. 뭐라도 쓰고싶은 마음에 펜 한자루와 다이어리를 들고 카페로 갔다. 사람이 살면서 가질수 있는 소망에도 양이 있다면 나에게 남은 소망은 0.2%정도였다. 그 마지막 소망을 찔끔 다이어리에 써버리고는 또다시 회사원이 되기를 바라는 그 어두운 마음속으로 재입장했었다.


3월, 브런치북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때로 아주 작은 소망이 현실이 되기도 한다


그때의 0.2%의 소망이 현실이 될줄은 꿈결에도 몰랐다. 한달전, 책상정리를 하며 버리려고 펼쳐본 노트속 리스트들이 지금 나의 모습이 되어 있을줄이야. 책 출간에 이어 광화문교보문고, 데스커시그니처스토어와의 뜻깊은 전시도 있었고 이번주에는 북토크에 강연의 기회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브런치에서 시작된 글 한편으로 KBS스페셜 [사표 쓰지 않는 여자들]에 출연하기까지 했다. 티비에 내가 나와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것에 큰 기쁨을 느낄수 있었다.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께선 브런치북 수상과 책 출간을 두고 "세상에 무언가를 던지는 일"을 한 내가 기특하다고 말씀하셨다. 세상에 무언가를 던지는일, 그렇게 어려운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KBS스페셜 출연


브런치북 7회가 온다!!

 

곧 브런치북 7회가 시작된다. 작년엔 연말즈음 시작했는데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브런치북이 출간된다고 한다. 내 절망이 다행으로, 기회로 변할수 있었던건 '브런치에 글을 계속 썼던것 뿐'이라는 말을 내가 아끼는 지인들뿐 아니라 더 많은 분들께 해드리고 싶다. 브런치북으로 발행할 수 있는 동일주제의 글로부터 시작되는 브런치북 7회에는 더 다양하고 더 반짝이는 책들이 나오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란한 계산술이 난무하는 치열한 세상속에서
 '브런치'는 나만의 대나무숲이 되어주었다.


브런치북 작가가 된다는것은 나의 퇴근길이 조금 더 즐거워진다는 것이었고, 점심시간이 조금 더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출근시간에 희망이 조금 더 보태진다는 것이다. 회사속에서, 세상속에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관찰하게 되었고, 틈만나면 옥상으로 올라가 글을 썼다. 그렇게 관찰력이 생기고 언제든 글을 쓸곳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불행마저도 잘 관찰하여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글을 쓰면 근사한 브런치 한접시가 완성되는곳, 브런치에서 일곱번째 브런치북의 주역이 되시라고 감히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삶을 살며 그것을 글로 쓰기를


평생 달릴 수 있는 기회를 너에게 줄게

브런치북 프로젝트는 그저 책만 출간하고 끝나는 단순한 '대회'같은것이 아니다. 달리기로 치자면 달리기 대회에서 1등을 한게 아니라 "평생 달릴 수 있는 기회를 너에게 줄게!"라고 말하는것과 같았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 넘어지더라도 마음껏 글로써 달려볼 생각이다. 내가 뛰어도 될 운동장을 제공해준 브런치팀에서 준비한 행사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1. 10/11(금)북토크
- 2019년 10월 11일 (금) 저녁 7시~9시
- 압구정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5길21)
- 5000원 (20명 선착순)


https://store.kakao.com/brunch/products/48955335



2. 일잘러의 글쓰기, 글을 쓰면 기회가 온다
2019 브런치 책방 글쓰기 강연



https://brunch.co.kr/@brunch/203



나에 관한, 글과 브런치와 브런치북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주저말고 이 작은 기회들을 잡으시길 바란다. 그리고 일곱번째 브런치북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 너무 너무 뛰고 싶은데 뛸 공간이 없었던 분들이라면 더욱!




쓰는 아도르

사진,글,캘리그라피 adore
블로그 : http://jwhj0048.blog.me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adore_writing




작가의 이전글 결정 하지않아도 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