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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도르 Sep 13. 2017

낡아빠진 사람이 되지는 말자

낡을게 따로있지

하고싶은 일들을 자꾸 소비로 억제 해버릇 하다보니 월급을 탕진하는것 밖에 기쁨이 없어졌다. 

물론 탕진의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그저 다음 월급이라는 탕진목표가 생길 뿐.

언젠가 사무실에서 물을 타서 낡아빠진 아메리카노를 힘겹게 담고 있는 종이컵이 꼭 내 꼴 같아 보일때가 있었다. 하고싶은 일들을 자꾸 킵해두고 버티다보면, 그런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꼭 물타고 식은 아메리카노만 먹은 사람처럼 갓 볶은 원두의 신선한 커피냄새조차 까먹은 낡아빠진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리하여 거무죽죽한 기분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얼굴에 맑은빛을 잃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물을 타서 흐리멍텅해진 아메리카노일랑 과감히 버리고, 

자꾸만 갓볶은 신선한 원두의 향을 맡듯이 

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아주 사소한 작은 빛이나 희망조차도 

하나씩 꺼내어 제대로 향기를 맡고 마셔주어야 한다.

언젠가 낡아빠진 자신을, 지나치는 쇼윈도에서 발견하지 않으려면.



사진,글,캘리그라피 Ad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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