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 이야기 1
한여름 동이 트기도 전 집을 나선다. 아내의 첫 선교여행을 격려해 주고자 남편은 이른 출근을 하려는 참이다. 깜깜한 새벽길, 도로 중앙에 청년이 쓰러져 있다. 놀란 가슴을 다독이며 아내는 마지막으로 김포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기다리던 일행에 대한 미안함과 남편에게 맡기고 온 청년 걱정에 두통이 밀려온다. 쉽지 않은 여정일 것 같다.
두 해만에 재개하는 선교사역엔 설렘과 기대만큼 긴장감도 더했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 시선 속에서 사역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주 간 선물을 포장하고 사역 동선을 점검하고 메시지를 반복해 익히며 누군가의 선한 이웃이 될 준비를 해왔다.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 공항으로 향하는 새벽길, 제주의 가시 돋은 돌담 길, 인생길에서 만나는 누구에게나 우리는 이웃이 되어야 한다. 주님이 그리하라 말씀하셨다.
"세 사람 중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자비를 베푼 자이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