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상급 표현
이런 개 같은!
"개 같은" 표현에 놀라 들어온 분들이 있을 것이다. 얼마나 뭐* 같으면 개 같은 거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내가 말하는 "개 같은"은 최상급 표현이다. 일전에 만났던 분들 중 강아지 학대나 유기와 같은 기분 나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런 개새끼"라고 내가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 그분이 "개라는 단어를 그렇게 나쁜 거에 붙이면 안돼요"라고 이야기했다. 생각해보니 맞는 이야기었다.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는 개를 저런 나쁜 단어에 붙이면 안 되지. 금세 수긍하고 나쁜 거에는 뱀을 붙이기로 했다. 이런 뱀 새끼! 이런 뱀 같은! (물론... 뱀을 키우는 분께는 죄송하다.. 아 그럼 똥을 붙여야 할까? 똥 새끼! 이런 똥 같은!)
앞서 말한 것처럼 나의 2021년은 매우 개 같았다(좋았다). 물론 늘 그렇듯 ONLY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다사다난한 한 해 속 그래도 좋은 일들이 가득했다. 감히 2021년을 "내 대운이 바뀐 해"라고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나의 TPI(Too Precious Information)는 곧 남의 TMI(Too Much Information)이므로 간략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개 같은 2021년 리뷰
업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13년 입사 후 끊임없이 셀을, 클라이언트를, 팀을 바꿔달라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었던 회사. 갑자기 나도 모르는 때에, 나도 모르는 부서(내가 지원한 적 없는 부서)로 이동했다. 그것도 남들이 가고 싶어하던 부서로.
바뀐 업은 내 워라밸도 바꿨다
이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외근도 보내지 않았다. 왜? 사무실에 앉아서 계속 일만 해야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날 노예라고 부를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고 야근과 주말출근도 많이 했던 내가! 오후 6시 땡 칼퇴에 NO야근, NO주말출근으로 워라밸이 지켜지는 삶으로 바뀌었다.
업이 바뀌고 워라밸이 지켜지자 강아지가 우리 집에 산다
워라밸이 지켜지자 갑자기! 정말 별안간! 동물에 관심이 전혀 없던 내가 갑자기 강아지가 키우고 싶어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인간 둘이 살던 이 집에 짐승 한 마리가 계속 어슬렁 다니게 되었다.
강아지는 내 행복지수를 높여주었다
나는 그래도 긍정적인 편이라 스스로 생각하고 내 삶에 항상 만족을 하며 사는 편이다. 그런데 강아지가 주는 행복지수는 폭발이다. 그냥 갑자기 눈이 마주쳐도 귀여워서 심쿵, 나한테 놀아달라고 와도 심쿵, 따뜻한 강아지 난로를 만지고 있을 때도 행복감이 막 솟아오른다.
강아지는 내 건강도 챙겨주고 있다
매일 산책시켜야 하는 운명을 가진 강아지님을 키우다 보니 매일 1시간 정도를 산책하는데, 정말 NO운동 라이프에서 한 시간 산책을 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 물론 몇십 년을 운동을 안 했고 또 건강하게 챙겨 먹지 않기에 여전히 골골대지만 그래도 누워있는 삶보다 훨씬 낫겠지?
강아지는 나의 금전 주머니까지 케어해준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돈이 많이 든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솔직히 우리 집 강아지는 자기 밥값을 했다. 물론 개엄마가 지원하는 것이긴 하지만 강아지 계정으로 25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 맨투맨 티셔츠, 수많은 간식과 사료들, 리쉬 줄과 개목걸이,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심지어 현금까지 벌었다.
2021년 나의 삶을 리뷰하면 역시나 그 중심에 우리 집 강아지님이 계시다. 2021년 리뷰가 곧 강아지 예찬론인듯한 느낌이지만.. 흐흐.. 그 아이가 오고 나서 나의 삶이 달라졌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1 가정 1 반려동물을 법으로 정해야 한다 이야기가 절로 나오는 한 해였다. 앞으로의 나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된다. 2022년 첫 해와 귀여운 울집 강아지님 사진으로 마무으리. 첫 해의 기운이 모두에게 깃드는 한 가 되시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