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수쟁이 Jan 13. 2020

#19. 2020년 새해 첫 날의 일상

2020년이 되었다. 작년 연말부터 새해에 대한 기대가 컸다. 19년을 나름 잘 보냈기에 20년을 더 잘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2020년 1월 1일, 새해 첫 날 내가 한 일들을 나열해보자.

[Q&A 5년 후 나에게, 답하기]


16년인가 17년부터 시작한 Q&A.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 해를 채워본 적은 비록 없지만, 몇 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새해에도 어김없이 답을 남겼다. 한 질문에 몇 년동안 내가 쓴 답변을 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작년과 같은 답을 쓰며 여전히 그대로인 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조금은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아마 Q&A는 평생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새해 다이어리, 쓰기]
내 생일 마다 다이어를 선물해주는 친구가 있다. 생일이 가을인지라 새해 다이어리를 미리 받는 것인데, 받을 때 마다 얼른 새 다이어리를 쓰고 싶은 마음이 요동친다. 하지만 꾹- 참고 새해 첫 날 개시했다. 이 다이어리는 데일리로 일기를 쓸 수 있어 매일 글쓰는 습관을 들이기 좋다. (물론 빼먹는 날도 종종 있지만.) 나는 보통 아침에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고, 감사한 일들을 적는다. 감사한 일은 소소한 것들이다. 어제보다 일찍 일어난 것, 날씨가 좋은 것 등등

[어떻게 살 것인가. 읽기]
이 책은 연말 연시가 되면 다시 꺼내 읽는 책이다. 글이 쉬워 읽기 편하다. 일과 놀이, 삶과 죽음, 사랑과 연대 등 삶에서 겪는 여러 가치들에 대해 자기의 견해를 정리한 내용이다. 요약하자면 이런 가치들에 주체적인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것. 새해를 주체적으로 살아보자고 다시 마음을 다지기 위해 연말 연시면 이 책을 꺼내든다.

[읽지 않는 중고책, 팔기]
언제부터인가 집에 놓인 책이 짐 같았다. 자리는 자리대로 차지하고 먼지는 수북히 쌓여있는 책이 괜히 미워졌다. 그래서 인지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도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없애버리기로 했다. 중고서점에 팔 수 있는 책은 서점으로, 팔 수 없는 책은 폐품으로 정리했다. 책이 차지하던 자리가 텅텅 비자 속이 후련했는데, 어느새 그 자리는 다른 잡동사니가 차지하고 있다.

[설렁탕 대신 마라샹궈]
새해 첫 날, 설렁탕 먹는 의식을 거행하려 했다. 가끔 혼자서 즐겨 찾는 설렁탕집이 있는데 작년 새해에도 그곳에서 밥을 먹었다. 매번 소주에다 먹곤 했는데, 그날은 밥과 탕만 먹었다. 맨 정신에 든든하게 새해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 그때 생각이 나 매 새해마다 설렁탕을 먹어야지, 다짐했는데 약속이 잡혀 설렁탕 대신 마라샹궈를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주 주말에 설렁탕을 먹으러 갔다. 의식 거행이라기 보다는 그냥 설렁탕이 먹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글을 쓰고 있는 13일, 벌써 새해가 보름 가까이 흘렀다니. 갈수록 시간이 빠르다. (회사에서는 느린데...) 아직까지 거창한 목표는 없는 새해. 다만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하루를 길게 충만하게 보내고 싶다는 거창한 소망을 품은 새해. 잘 해보자. 2020년도. (글도 꾸준히 좀 쓰고)

작가의 이전글 #18. 2019년 일상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