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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May 20. 2023

브런치 고민-“문해력(Literacy)과 창작자들”

개발자의 생각 #66

프롬프트: draw oil painting old man teaching literacy to robot
글에는 문해력(Literacy)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으며 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방법을 요구한다.


브런치의 많은 유저들이 자신의 컨텐츠에 진심이다. 남의 컨텐츠를 서칭할 때도 동질의 컨텐츠를 바라보며 유대감을 느끼려는 경향이 있다. 이렇다보니 꾸준한 잡음이 생기는데 “브런치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일반화" 하며 다른성향 컨텐츠에 반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반감에 대한 원인은 각자 다양하겠지만 "문해력(Literacy)"으로 인한 오해도 적지않다.

글은 쓰는 내용에 따라 읽어야 할 독자가 특정되기도 한다. 그리고 카카오 입장에서 브런치의 컨텐츠는 일괄성이 아닌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다양한 컨텐츠 생태계가 형성되어야 서비스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시장에서 미래가치를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컨텐츠 마다 각자의 문해력(Literacy)이 요구될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브런치는 아래와 같이 문해력(Literacy)을 돕기위한 카타고리(분류)를 정의하며 전문 컨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https://brunch.co.kr/의 하단에는 24개의 키워드(카타고리)가 존재한다.


자신과 다른 영역의 존재(카타고리)를 모른다


자기 것에 대한 진심이 강하다보면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 쉽지않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동소이(大同小異)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 브런치는 다양한 컨텐츠가 존재하고 카타고리별로 분류하고 있다. 카타고리 분류는 브런치 서비스의 의지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24개의 카타고리가 다른 포맷(문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형식”과 “다른 사고방식”의 글에 대해서 편견이 존재한다. “브런치와 다른 글”이라는 것인데 사실, 24 카타고리의 내용을 대충 훑어보아도 크게 6~7개의 스타일이 존재하며 독자가 해당 분야의 문해력(literacy)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슨 말이지? (뷁)”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컨텐츠들이 많다.

   

컨텐츠를 풀어나가는 방법들이 다양하다.


글이 전부인 컨텐츠도 많지만 “사진, 유튜브”가 메인인 카타고리도 존재한다. 특히 [사진, 촬영], [그림, 웹튠], [요리, 레시피], [취향저격, 영화리뷰], [우리집 반려동물], [멋진 캘리그래피]는 글보다 사진이나 동영상이 컨텐츠의 핵심일 때가 있다. 그리고 [스타트업 경험담], [디자인 스토리], [건축 설계], [IT 트랜드]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면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글들이 많다.


그런 컨텐츠들은 업계사람이거나 해당 분야의 기초상식이 있다는 전제하에 컨텐츠를 만든다. 반면 에세이나 대부분의 카타고리는 문해력을 요구하지 않는 포스팅들이 많다. 그만큼 대중적이고 읽기 편하며 공감되는 글이 많다. 그렇기에 인기가 많다.   


딜레마, 왜 글을 써야하는가?


브런치의 [최근 글]들을 읽다보면 “왜 써야 하는가?” 또는 “여기는 도대체 뭔가?”라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오프라인에서 지인과 브런치의 동질성에 대한 이견을 이야기하다가 검색해보니 적지않았다). 표면적으로는 "타인의 컨텐츠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이런현상을 보며 어떤 사람은 카카오의 “작가 플랫폼”을 얇팍한 상술로 비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반대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런 고민들의 발화점은 [자신이 인정하는 “작가”라는 가치와 브런치 서비스의 괴리]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자신의 컨텐츠를 누가 읽고 판단하는가가 확고하다면 이슈가 될 사항은 아니다. 컨텐츠가 중요하지 플랫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컨텐츠 창작을 이 플랫폼에서 할 때, 내게 이익을 준다면 남아 있으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컨텐츠를 이동하면 된다.


플랫폼이 주는 이질감?또는 동질감?은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옵션일 뿐이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카카오의 브런치는 그 누구만을 위한 동질의 플랫폼으로 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 8년간 뚜렷한 성과는 “모든 크리에이터(A.K.A 작가-내게는 무척 낯선단어이다-)에게 기회를 주는 장소”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런치 크리에이터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Society를 형성하고 있다.   


정리


결국 브런치는 미국사회의 해묵은 이슈처럼 "동질감을 꿈꾸는 유저들은 melting pot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salad bowl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브런치에서는 타인의 컨텐츠에 대한 평가나 댓글은 전혀 의도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동질감에 대한 열망이 과하면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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