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9월 1/3)의 메모

일상을리뷰

by Vintage appMaker



니스를 구매하다


돈이 아까워 영수증을 모았고, 영수증으로 종이 덩어리를 만든 후, 물감과 붓으로 다짐을 새겼다.

영수증으로 반죽을 만들고 오븐에 굽고 그 위에 글을 쓰다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을 잡지 못할 때마다 쌓여있는 영수증을 재료로 사용하여 하나씩 만들어 갔다. 그렇게 마음을 다졌던 [종이 덩어리]들이 어느덧 10개가 되었다. 무엇을 얼마만큼 소비했는지는 알 수 없는 덩어리들이 같은 방향의 목표로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 그래서 쿠팡에서 2800원짜리 수용성 니스를 구매했다. [종이 덩어리] 위에 발라보니 그럴 듯한 광택과 질감을 얻게되었다.


남아도는 필기구로 만들어보다


3D Deco pen은 입체감을 만들어서 전자제품에 사용하기 좋다.

딸내미가 버린 필기구가 넘쳐난다. 책장 1개의 부피를 넘어선 지 오래되었다.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종이만 보이면 필기구로 낙서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최근에 핸드폰에 스티커처럼 쓸 수 있다는 3D Deco pen을 구매 해 보았는 데, 나름 재미있다. 좀 더 가지고 놀다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나올 것 같다.


9월의 1/3이 지나간다


시간이 아깝다고 9월 1일을 다짐했건만 다짐한 것이 무색하게 순식간에 지나갔다. 생각해보면 바쁘게 미팅을 많이 다녔던 것 같은데, 머리 속에 뚜렷한 것들이 남아있지 않다. 단지 바빴다는 느낌과 사람들의 온도와 날씨 같은 것들이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어김없이 9월이되면 가을모드로 진입한다. 정성적 사고가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위험한 시기이다.


10개월 전, 브런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주위에 글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글쓰기(???) 러닝메이트로 저장했던 메모(글보단 메모)들이 조만간 300개가 될 것이다. 10개월이 되가는 시점에 300개를 저장한 것을 보면 평소 찍어내는 문서의 양이 적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브런치에서는 공유가능한 “메모”를 올리는 것이기에 1년의 메모량이 500~600 정도가 된다는 추정치가 나온다(실제로 Notion에 올린 메모의 갯수도 얼추 비슷하다). 이런 메모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관리하면 기획서, 기술설계서, Tech 컬럼, 강의자료(교안)을 만들 때, 전광석화같은 속도를 가지게 된다.


메모가 300개 가까이 되어가다보니 [가치있는 덩어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9월도 잡다한 생각들이 넘쳐나며 의미를 알 수 없는 raw data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메모들이 언젠가 때가 되면 indexing되고 가치(value)될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꾸준한 [생각, 저장, 그리고 재가공] 습관은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그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 메모 습관, 메모 프로그램, 휴대폰의 발달이었다고 본다. 생각해보니 “축복받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적어도 생각을 꾸준히 하며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Maker)에게는 이 만큼 좋은 시절도 드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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