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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Oct 03. 2023

술취한 새벽옥상의 중얼거림

digilog #111

드로잉 툴: infinite painter - android


1.

새벽에 가끔

건너편 건물의 옥상에서

술먹고 전화를 하는

젊은 친구가 있다.


2.

옥상의 특징은

사소한 소리를 내어도

멀리까지 전파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스피커도 높은 탑에 다는 것이다.

상식이지만 그래도 확인차원에서...


3.

어제도

새벽에 방송이 시작되었다.

평소에도 알콜방송이었지만

어제역시 알콜방송이었다.


처음에는 조용히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격분해서

거친이야기를 시작한다.


여자친구에게

하는 이야기 같은데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바꾸어 달라는 이야기였다.


4.

나중에는 욕설까지 했다.

이 부분에서 모든 것이 클리어 된 것 같다.

새벽 옥상에서 전화를 하는 것이야

민폐정도로 끝났겠지만,

자신의 여친에 그런 욕설을 한 것은

인성의 몰락을 인정한 것이다.


심지어 동네에 방송을 했다.   


*.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던가? 요즘은 밤도 낮같기에 새가 듣는다. 그리고 새는 무리로 날라다니기에 전파력이 높다. 그러니 옥상에서 개인사 방송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동네사람들이 뉘집 아들인지 성분조사 들어갈 확률이 높다.  


80년대 청소년을 지낸 586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새벽에 알 수 없는 무선장비로 몰래  통신시도하는 사람을 본다면  "가까운 군부대와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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