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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Dec 01. 2023

어느덧 12월

일상을리뷰


가을이 없어지니 업무에 집중

어느덧 개발자 교육에서 기획자 교육으로 컨텐츠가 변화되고 있다.


가을에는 볼 것도 많고 놀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감성적으로 기대되는 계절이다. 그러나 올해는 가을이 없었다. 단풍을 구경한 기억도 없고 낙엽도 3일 정도 보았던 것 같다. 많이 아쉬웠지만 나름 좋은 점이 있었다.  “본질-생존”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도 수많은 기술이슈들이 나와서 정신이 없었던 한 해였다. 그럼에도 “개발”에 소홀했다. 27년 개발 경력에서 올 해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지 않은 한 해가 없었을 것 같다.


메인사업의 변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인해 감내해야 할 것이 개발할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개발자는 개발을 해야 살아있는 느낌을 받건만, 사업이라는 방점을 두는 순간 희생할 것에 대한 정당한 이유(코딩하지마! 문서만들어!)가 생기게 된다.


사람은 감가상각된다

몸이 아프니 정신도 아프다


강철도 녹일 것 같은 분노형 인간(초사이언)이었던 2~30대를 지나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깨닫고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던 40대를 거치며 어느덧 50대의 중반의 궁시렁쟁이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몸은 좀비화가 진행 중이다. 여기저기 망가지고 삐뚤어지고 걸음조차 흐느적 거리는 것이 헤드샷만 맞으면 바로 사라질 것 같은 영혼없는 생명체로 보인다. 의지와 다르게 몸이 너무 허약해졌다.


사소한 감기를 걸린 듯한데, 며칠 째 지능지수 -23.9876%가 된 상태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업무 중 가끔 내가 던지는 농담에 사람들의 눈동자가 흐려지는 것을 보면, 그들도 나 때문에 좀비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조심해진다(혼자보다는 무리가 더 강력하지 않나?).


12월은 소중함을 찾는 달

스팀게임 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 파악된다. 나님은 국내에서 흔치않은 모탈컴뱃 유저(120시간)이다.

올해는 할 만큼 했다. 아쉬운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다. 밥 값 했으면 다행이다라는 생각 뿐이다.  그럼에도 12월이 되니 소중한 무엇을 고민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올 해는 게임을 많이 하지 못했다.


최근, 180(현재시각)개 정도 밖에 안되는 스팀게임에 딴지를 걸었던 후배를 보면서  "느그들이 골프라운딩하면서 버린 돈의 1/200 정도만 내 평생 취미인 게임에 사용했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즈그들 취미는 하이소사이어티의 상식이라 칭하고 나님의 취미는 서브컬쳐의 덕후스러움일 뿐이라는 사고방식이 아쉬울 뿐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가지고 다니는 모든 것들에 게임이 있다.


버려지는 노트북에도 에뮬레이터를 설치하고, 핸드폰에도 무조건 에뮬레이터를 설치했고 심지어 Android TV Box 조차 에뮬레이터를 설치했다.

어느 디바이스이던간에 Retroarch가 제일 무난하다. 단 DS라면 안드로이드에서는 melonDS이다.


그리고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면 마주하는 것이 바탑게임기이다. 이렇게 많은 게임을 옆에 놓아두고 게임을 하지 못했다. 남은 1달, 열심히 게임을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손손을 모르고 retro game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손손은 음악이 예술이다

???


요즘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Lenovo p11을 Get하고부터 1달간 대부분의 메모작업을 태블릿으로 하고 있다. 스타일러스를 테스트하다보니 머리 속에서 알 수 없는 것이 튀어나오곤 한다. 이중섭의 소와 저 소는 자세부터 틀린 것 같다(누굴 닮았는 지 하체도 허술하고..).

몸이 허하니 소라도 잡아먹겠다는 마음의 소리가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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