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관해 여러 가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박식한 것이지만, 자신에 관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노자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좌충우돌하면서 자신의 Social 성향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 또한 그 중 하나 일 수 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동료와 선후배들이 조언을 해주었던 것 중에 하나가 내게 “극단적 성향”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업무는 정량적으로 “감정”없이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즐기는 것만은 “정량적”인 성향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폭탄). 필이 꽂히면 뇌 없이 돌진했다.
이런 양극성향 때문에 피해를 본 것은 내가 아니라 주위 동료였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나라는 존재를 절제하기 시작했고 타인의 눈으로 “나의 사고방식을 디버깅”하는 습관을 가졌다. 그렇게 십수년을 지내고 기록하다보니 Routine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의 사고방식이 “온도”와 관계있다는 것이다. 추울 수록 정량적, 더울 수록 정성적이 된다.
머리 속에 가득한 것은 자료 뿐
PM을 위한 업무자동화 관련 메모정리
원래부터 글을 쓰는 것보다 “자료정리”나 “tutorial” 또는 “메뉴얼”을 작성할 때 밤을 세며 즐거워 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메모지 하나 하나에도 “감성코드”는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특히 올 해 핫이슈였던 생성AI 덕분에 정리할 자료가 평년에 비해 3~4배는 넘쳐난다. 그래서 즐겁게 정리 중에 있다.
정성적 메모조차 노트보다는 App이 편해진다.
그래도 아날로그 메모를 할 때도 있다.
아날로그 느낌이 나도록 template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간간히 Note나 메모지로 생각을 정리하긴 하지만, 핸드폰의 note app들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2달 전만 하더라도 “아날로그 감성”이 몸을 지배하느라 힘들었건만 이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계절마다 동면을 하는 곰처럼 사고방식의 온도에 변화가 느껴진다.
감성의 동면시기
개발자는 markdown! 결국은 Obsidian과 VSCode를 하루 종일 사용하게 된다.
생성AI로 프롬프트한 결과를 검증 후, Obsidian으로 작성 한다. 그리고 git으로 버전관리하면 Notion보다 강력하다.
생성 AI(Bard, ChatGPT)로 평소 정리하고 싶어했던 내용들을 프롬프트 한 후, Obsidian으로 정리하고 있다. 생성된 소스가 재대로 돌아가는 지 VSCode에서 돌려본다. 당연히 발생되는 “할루시네이션” 따위는 중급 개발자 수준이면 해결 가능하다.
결국 생성AI가 만든 버그소스를 수정하며 놀다보면 어느덧 새벽까지 시간을 보낸다.
개발자는 이런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잠시 아날로그적 감성은 마음 속 심연에 봉인하고 새로운 시대를 즐겨보고자 한다.
(*) 갑자기 생각난 것.
사춘기 늦둥이 딸래미가 저녁을 먹으며 질의를 했다. 그리고 그 질의에 답변을 했다. 질의를 마친 후, 딸내미가 놀란 표정을 한다. "아빠! 아빠는 사페 95점 나왔어!!".
요즘 청소년들에게 MBTI 및 뭐시기뭐시기 식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들이 유행하는 것 같다. 이전보다 지금이 더 "다른 사람"에 대한 포비아가 강한 시대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사회가 편견을 즐기니 "인구절벽"을 맞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