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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Jan 06. 2024

2024 - 디지털 전환

일상을리뷰

1.

어느덧 시간은 흘러 2024가 되었다. 전쟁과 환율과 저출산과 노동력 감소로 디스토피아를 떠벌리지만, 그와 무관하게 시간은 흘러갔고 숫자는 +1이 되었다. 심지어 세상이 멸망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Y2K 버그를 픽스하느라 유난을 떨었던 1999년 기점으로 25년이 흘러갔다.

당시 Y2K 행사를 명동 롯데호텔 건너편에서 보았다.

2.

의미가 있던 없던 새해가 되면 “다짐”이라는 것을 해본다. 새해 첫날, 창문을 열고 먼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무념무상의 멍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을 메모로 적어본다. 무엇인가를 계획한 것도 계산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머리 속 찌꺼기들을 끄집어 내다보면 점점 더 어린시절 보았던 인사동 할배님들처럼 알 수 없는 글을 쓰는 나를 발견한다(그 할배님들이 지금 나와 몇 살 차이날까?).


뭔가 그럴 듯하지만 아무말 대잔치 같다.


2.

늙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SNS에서 친구들이 자신의 사진을 올릴 때마다 짜증나서 한 마디 씩 중얼거린다. ”미친 것 아니야? 왜 자기 얼굴 올려?” 본인은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은 우울해진다. 나도 저렇게 늙었겠구나 하면서 더욱 더 거울을 보고 싶어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기 얼굴만 SNS에 올리는 지인들을 보면 “반사회 세력”으로 의심되기 까지 한다(실제로 그렇게 말해주었다. 너는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나이가 들면
“지능”은 감소하고
“체력”은 소멸되며
“걱정”은 증가하며
“체중”은 쌓여간다.


이 단순한 메카니즘을 SNS 얼굴 도배하는 지인들에게 설명해야 했다는 것이 우울했다.

늙으면 유지보수 비용이라는것이 든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이빨이다.

3.

인터넷 기사나 사회전반 상황이 우호적이지 못하다. 은퇴하는 지인들에게는 막연한 공포이겠지만 사업자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공포가 넘쳐난다.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사회 전반의 SOC가 망가지는 것이 보이고 있다. 결국 이 땅의 문제점은 “무한경쟁(==세계화)”을 화두로 시작되었다(문민정부의 모토였다. 그룹 “ZAM”이 나와서 홍보했던 기억이 있다).


잼 - '난 멈추지 않는다' (1993) | ZAM - 'I Don't Stop' 【가요톱10, 1993】


마을이라는 공동체가 파괴되었고 학교가 파괴되었고 공동육아와 보살핌은 사라져갔다.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기”에 교육과 인생을 걸었기에 이 사단이 났다고 본다.

마을과 동네의 의미는 "공동보살핌"이었다. 아파트 평수로 "배틀로얄" 찍는 우리네 동네 모습에서는 찾기 힘들다.


4.

새해가 시작된 지 1주가 되어간다. 올해의 먹거리를 위해 여기저기 전화하며 없는 시간을 만들고 거래처 사람들과 만났다. 그리고 여러가지 생각을 들어보았다. 결국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개발, 교육”외에는 뚜렷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이 나이에 없는 재주를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친한 회사 대표가 내게 Jetson Nano에 대해 무엇인가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다시 개발자로 회귀하기에는 벌려놓은 일들이 꽤 있지만, 본능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뉴럴 네트웍은 전공자들에게 맡기고 개발쪽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올해의 목표는 “디지털 기반”의 전문가 양성교육이나 “software 개발”이 되었다. 마땅히 신박한 수익모델을 잡지 못했기에 선택했지만 “하던 것이나 잘하자”로 결론을 내었기 때문이었다.

새해 계획이라는 것을 메모하다보면 "데자뷰"가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5.

결국, Obsidian으로 수많은 지식 컨텐츠들을 backlink를 통해 정리하고 있다. Obsidian이 제2의 뇌라고 불리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심지어 Android 핸드폰에도 Obsidian을 설치하고 git으로 연동하며 정리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조차 Obsidian을 원픽했다. 아무래도 올 해는 하드코어하게 학습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듯하다.
 몇 달 전부터 Notion은 협업용으로만 사용한다. 모든 생각은 Obsidian과 git으로 관리된다.

어느덧 Obsidian에 기록들이 쌓여가고 있다. 모든 사고방식이 아날로그를 버리고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재미있는 한 해가 시작되었다.
즐기며 성취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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