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1학점짜리 교양선택 과목 중에는 “인간과 동물”이라는 것이 있었다. 당시의 사회상을 보면 동물은 “식용”을 대상으로 연구되고 있을 때이므로 동물과 인간의 사회성에 대한 내용은 다소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내용은 인간의 과거에서 동물과 협업하고 살아왔던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결국 다룬 내용은 애완용이 아닌 “가축”이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가치와 공존을 위해 인간이 해야 할 “도덕적 규범”에 대해 다룬 과목이었다.
가축의 목적은 “노동력”과 “식량”이다.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축에게도 지켜야 할 예법이 존재했었다. 주인으로써 해줘야 할 의무인 “부양(먹이, 거주구역, 여가생활, ..)”과 “도살예법”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 의무가 공장형 축산의 창궐로 사라지게 되고 인간은 가축은 먹는 것 애완동물은 사랑하는 것으로 이분법 잣대를 대기 시작했다.
여하튼, 공장형 축산의 창궐이 극대화되며 동물의 삶은 극과 극을 달리게 되었다. 인간이 먹는 동물들은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공장에서 태어나 공장에서 죽는다. 대한민국이 미치게 좋아하는 치킨(육계)은 부화 후, 1달 만에 치킨이 된다. 반면, 인간의 식구로 선택받은 개나 고양이는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평균수명의 3배이상을 생존하게 되었다.
오버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마이클 센델의 “공정이라는 착각”이라는 책이 머리에서 맴돈다. 꽤 분량이 되었던 책으로 기억하는 데, 처음 장에서는 천조국 SAT 비리로 이펙트 있게 시작했고 마지막 장에는 “운좋은 지 알아라”로 끝맺은 책이다. 그 책의 메시지는 “니가 노력하고 잘해서라기 보다는 니가 가진 배경과 운으로 잘사는 것”이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