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146
자영업 개발자가 된 이후, 매년 6, 7, 8월에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가에 따라 그 해의 성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 기간에 진행되는 프로젝트(개발, 강의, 컨설팅)가 없다면 그 빈 공간을 신규과제 구상을 위한 영업미팅(팀빌딩)과 페이퍼 작업(제안, 기획)으로 채워넣게 된다. 문제는 구성원마다 다양한 이권이 발생하며 프로젝트는 방향성이 희미해진다. 심지어 무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어느순간 “선택과 집중”의 기본을 잃어버린다.
선택과 집중의 심각한 문제는 “번아웃”의 경험이다. 조직에서 일했던 사람이 생존형 1인사업자 또는 자영업자가 되면서 많이 실수 하는 것이 “불필요한 것을 열심히”한다는 것이다. 그랬을 경우, 정작 스프린트하며 과제에 집중해야 할 타이밍에 “넋놓고 바라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쉽게 말해 멍청하게 열심히 일하고 정작 얻은 것은 없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일정 주기로 좋은 해, 나쁜 해가 반복된다. 그것은 대부분의 IT 업체(R&D가 핵심역량인 업체) 사람들이 경험하는 패턴인데 나름 큰 Factor가 “정부정책”이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정부과제의 매직키워드에 따라 IT 프로젝트의 과제명이 달라진다. 정책에 따라 과제가 변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정부가 “국가기술역량”을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결과물”이다. 뭐하나 완벽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R&D 예산을 삭감하는 “아스트랄 수퍼 초사이언 샤머니즘” 같은 괴랄한 정책은 해결책이 아니라 귀책사유에 속한다고 확신한다.
[데스크칼럼] 팁스(TIPS) 예산지급 지연 사태…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9월이 오면 날씨의 영향으로 업무집중이 수월하게 된다. 지난 3개월의 하드코어한 질럿같은 삶을 되세겨보며 불필요함을 제거하려고 한다. 언제나 일이 망가질 때 벌어지는 전조현상은
다양한 회의
정리되지 않는 기록과 기획
아젠다를 잃어버린 업무집중
가 존재했다. 그래서 좀 더 단순해지자는 결심을 해본다.
사고방식의 전환: 가끔은 탈 비지니스하며 본성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B급문화가 영혼을 지배했건만 너무 교과서적인 사고로 살아 온 것 같다. 그래서 “정량적 데이터 강박증”을 몇 달간 버려보려고 한다.
몇 년전 20대 자녀를 둔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너는 왜 저런 음악만 들으니?” 끔찍하다”라는 표현을 했다. 그 때 한 마디 했다.
“난 영어 몰라
음악만 듣는거야
영어로 말하는 나라 사람들에게나 끔찍하지!
나야 비디오와 오디오만 느끼면 되는 것 아니겠어?”
세상의 본질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각자가 느끼는 “촉”이 다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