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리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능력이 퇴화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던가?
라는 질문을 종종한다. 그러다보면 “과거”의 능력을 기억해내며 ‘지금”의 무능력과 비교분석 한다.
사실, 노화현상이 체감되면서부터 이런 질문을 깊게하게 되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주로 내일에 대한 걱정을 하며 어떤 방법으로 오늘을 해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과거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누게 되는데 첫 번째는 “나! 때는~ 하면서 감성을 회상하는” 낭만주의(또는 비관)가 있고 두 번째는 “그 때는 왜? 가능했고 지금은 왜 불가능이지?” 라는 과거 데이터 분석형(온고지신:溫故知新)이 있다.
정리하자면 “과거의 경험(데이터)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감정을 즐기는 사람(상상 또는 상념이 목적),
경험을 분석(매뉴얼 또는 오답노트가 목적)
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첫 번째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데이터 분석형이 주위에 더 많다. 가깝게는 가족과 친구들 멀게는 지인들 중에도 흔히 보인다. 심지어 까페에서 들여오는 60대 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나 때는 “ 보다는 “ 그 당시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AI부터…”식의 멘트가 흔히 들려온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분석형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 과거 회상은 ”기록을 데이터로 활용”이 목적이다. 그리고 그런 과거회상은 “기록”을 “보관” 할 때 가능하게 된다. 기록하는 방법, 보관하는 방법에 많은 투자를 할 수록 과거는 “기록(log)에서 가치(data)”로 변환될 확률도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메모광"인 나에게 인생 키워드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이다 .
실시간 생각을 메모로 저장하다보면 언젠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기획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된다.
젊었던 30대 시절에는 50대들이 왜 저렇게 “둔하고 멍청한 소리”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30대에 만났던 임원들은 대부분 화려한 학벌과 회사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업무처리 및 의사결정, 회의에서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을 보면 명성과 매칭되지 않았다. 왜 그렇게 “둔하고 황당한 행동”들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50대의 중반이 되어보니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노화”로 인한 “신체기능저하”가 1차 원인이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되다보니 “지적능력저하”가 2차로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 임원들은 “이 회의 빨리 끝내고!! O팀장 니가 정리해서 내게 메일로 보내…!!”라는 말을 절규하듯 입에 달고 살았던 것이다. 현업자들 말을 이해 못하기도 하지만 몸까지 아프니 자기 방에 가서 잠시라도 눈을 붙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사정도 모르고 나는 진돗개처럼 달려들며 임원들에 의사결정에 책임을 지게 했다.
”얼마나 내가 미웠을까?”
”그래서 술자리에서 내 뒷담화하는 것이 일상이었군!”
이라는 생각을 하며 당시 임원들이 나를 얼마만큼 미워했을 지 “수치화”를 했다. 간단한 막대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붉은 선”을 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내 주위에 나의 30대 같은 닝겐이 없는 것만해도 매우 질 좋은 삶을 사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고마워 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50대에 하루 20분 낮잠은 필수라고 본다.
인간의 기억은 “감성”이라는 요소가 존재할 수록 “오래가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감성적 요소가 존재하는 기억을 끄집어 낼 때에는 다른 기억에 비해 “명확한 스토리 라인(맥락)”을 얻게된다. Android 단말기(폰)에서 [미국 라디오]라는 앱을 애용하는 편인데 가끔 감성을 자극하는 기억을 호출할 때가 있다. 며칠 전 공원을 서성이고 있을 때 마돈나(배철수 아제 발음상 마.다나~)의 [live to tell]이 흘러나왔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80년대의 청소년기로 돌아갔다.
내 방 책상 위에 있던 브로마이드에는 “오지 오스본”과 함께 “마돈나의 like a virgin” 라이브 모습이 있었다. 그 것을 몇 년간 바라보면서 나는 오지 오스본처럼 자라서 마돈나 같은 여자랑 살거다라는 꿈을 키우고 살았다. 물론 둘 다 실패했지만 꿈을 꾸면서 수많은 불필요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마돈나의 이력같은 것인데 날라리 미친X 같은 모습이었지만 실제로는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미시간 대 무용과 장학생으로 입학한 이력(중퇴임)도 있다. 학벌에 광적으로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그 내용을 부각시키지 않은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 군사독재시절 풍기문란한 딴따라가 명문대 출신임을 인정하기 싫어했던 사회의 분위기였을까? 아니다. 이유는 명확하다.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마돈나가 무슨 대학을 나왔는 지 관심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녀의 이슈(자극적인)만 중요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마돈나의 결혼생활에 관심이 많았는데 “몇 번 결혼할까?”라는 궁금증이었다. 첫번째 결혼인 숀 펜과의 결혼이 이혼으로 끝나면서 내 관심은 마돈나가 “리즈 테일러”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였다.
아쉽게도 결혼 횟수에서는 4배나 열세이지만 나이차와 연애 내용만 따지자면 마돈나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래리 포텐스키와 리즈 테일러 나이차는 20살이다.
마돈나, ‘38세 연하’ 20대 남친과 화려한 생일파티…라부부 케이크까지
관계없는 내용이지만, 리즈 테일러와 내가 생일이 같다는 이유로 내가 20대 일 때, 사주를 공부했다는 친구가 “넌 결혼 적어도 3번이다”를 말한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혀 맞지도 않고 이성편력이라는 것이 존재한 적도 없었다(그랬을껄? 아마도? 반드시 그래야겠지?).
그래서 감정의 어두운 면을 이용하여 팬덤을 만드는 “근거(데이터 검증)없는 이론”은 지금까지 배척하는 편이다.
메모를 평생 해왔다.
중학생부터 메모에 중독되었다는 전제 하에 42년이 넘어가는 시점이 되었다. 그 동안 메모의 기술과 방법은 많이 변해왔다. 처음에는 어머니 노트를 따라하며 일지형식(타임라인)으로 적었다. 그러다가 89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토니부잔의 “마인드맵”을 접한 시기부터는 메모가 그림형태로 변했다. 2000년대부터는 메모를 다이어리에 쓰고 액셀이나 아웃룩으로 백업하며 디지털 자료로 변환했으며 2010년 이후 부터는 에버노트, 트렐로, 구글 keep, Notion, Obsidian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툴을 사용하며 만족했다. 특히 스캐너 앱의 발달으로 vFlatScan은 훌륭한 앱을 활용해 아날로그 메모와 디지털 자료의 훌륭한 조화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다가 메모의 핵심은 관리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은 markdown으로 raw data를 저장(기록)하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만들어 wiki 같은 PKM(personal Knowledge Management)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과거의 기록”을 어떻게 관리하는 가에 따라 “쓰레기가 될 수도 정보가 될 수도”있다.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이며 질은 “기록의 조합”과 검색 편의성에 결정된다.
과거를 보는 시각(개인사던 역사던)에 감정의 요소가 들어간 것을 싫어한다.
그 이유는 과거의 오류를 보는 시각에서 감정이 논리를 앞서면 같은 실수를 반복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 좀 한다는 형누나들이 내게 오답노트를 왜 사용하지 않는거냐?라며 핀잔을 주었던 교훈을 평생잊지 않기위함 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평소에 즐겨찾는 것이 세계사와 교훈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을 모아서 자료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데이터 수집이 만만치 않았기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을 요즘의 생성 AI 솔루션의 고도화로 누구나 쉽게 제작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구글의 gemini 솔루션으로 모든 것을 자동화하고 싶었지만, 디테일에서 만족도가 아쉬웠다.
그래서 Gemini로는 명언과 역사데이터 크롤링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Google Sheet(Google Apps Script)로 RESTFul 서버로 만들고 1일 마다 데이터를 보내게 했다. 그리고 받은 데이터를 grok으로 동영상 제작 후, canva로 편집해서 short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하루 15~25분 내외로 시간을 투자하면 제작부터 퍼블리싱까지 완벽하게 소화 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로 자동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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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들을 만들며 다음과 같은 생각을 다짐한다.
과거의 기록들은 미래의 설계도이다.
감성보다 오답노트로 자신의 과거를 활용해야 한다.
구글은 무서운 존재다.
크롬 브라우저의 쿠키를 활용해서 분석한 나님의 내재된 기술적 번뇌(AI와 인간의 능력)와 “온고지신”은 이런 것이었나?
부인하기 싫어도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피가 끓기 시작한다. 다시 20대로 돌아간 듯한 금속성 충만한 기운이 온 몸에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