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32
1.
개발자라는 직업에서 밤샘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어쩔 때는 힘들고
어쩔 때는 무감각하고
어쩔 때는 희열같은 것을
느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 수록
밤샘이 버겹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체력의 한계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2.
20대 초반의 밤샘은
개발자의 밤샘과는 달랐다.
술, 음악, 춤이였다.
락까페 종료의 음악을 뒤로하고 나왔던
신촌사거리, 강남역, 신천에서는
새벽 달이
어느 새
일출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다 졸업 후부터
밤샘의 눈동자는
싸이키 안, 흐느적대던 그녀들 대신
모니터 안, 재정신아닌 코드를 바라보는
삶이 되었다.
3.
밤샘을 할 때마다
일출을 느끼고 싶어했다.
그리고 운좋게
붉은 해를 맞이하게 되면
이상할 정도로
Lady hawke의 메인 OST가 생각났다.
일출과 너무 잘 어울리는 명곡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꿈은 [ 알란 파슨스 ]와 같은
[사운드 엔지니어]였기 때문에
이 곡은 나에게는 잃어버린 삶을 느끼게 해주었다.
- 어떻게 27년이 흘렀을까?
- 드라마 Quantum leap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