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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음 Aug 15. 2023

불은 살아 숨 쉰다.

불멍 명상, 삶과 생명

장작 불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불멍 명상을 해보자.

명상 중에 생명과 삶을 살펴본다.



불은 살아 숨 쉰다.


불은 살아 숨 쉰다.

나처럼 공기로 호흡하며 몸의 영양분을 태우고 열을 내고 불의 체온을 유지하며

저렇게 활활 타는 불은 살아 있다.

나보다 더 빛나는 저 불의 생명은 나 보다 더 활기차고 생생하며 뜨거운 삶을 살아간다.

분명, 저 불은 살아 있는 생명이다.

저 불길이 내 뿜는 호흡은 내가 내뿜는 호흡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 언젠가 누군가의 숨 속에 함께 할 것이다.


내 생명이 저 불꽃의 생명보다 나을 것이 없다.

내가 인간이라서 저 불꽃의 생명보다 더 생명 같다고 주장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나의 삶이 시작과 끝이 있듯

저 불도 시작과 끝이 있고

내가 나이 들며 변해가듯

저 불도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내가 숨을 쉬듯 저 불도 숨을 쉰다.

불의 생명과 같이 호흡하고 공감하는 지금 삶은 시나브로 흘러간다.


나는 생명이다.

저 불도 생명이다.

불의 호흡을 다시 들이 마시는 주위의 나무도 생명이다.

나무가 발 딛고 선 이 지구도 생명이다.

지구가 공전하는 태양이 품고 같이 살아 숨 쉬는 태양계도 생명이다.

태양계를 하나의 세포처럼 품고 살아가는 우리 은하도 생명이다.

나의 세포보다 많은 은하가 이루며 살아 숨 쉬는 이 우주도 하나의 생명이다.

모두는 그 자체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 숨 쉬며 삶을 살아가는 생명이고

모든 생명은 자신을 품는 다른 생명의 일부가 되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세포가 나를 알든 모르든 나는 살아간다.

내가 내 몸 속 세포 하나하나를 알든 모르든 나는 살아간다.

내가 내가 속한 더 큰 생명을 알든 모르든 그 생명은 살아간다.



그렇게 다들 살아가는

삶이 있다.



참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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