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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Oct 25. 2016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가자!!

01. 뮌헨 공항 (첫째날)

"나도 같이 갈래!!"

11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준비하는 나에게 누나가 불쑥 같이 가겠단다.

속으로 그냥 던진 말이겠거니 생각하고 되물었다.

"애들은 어떻게 하고??"

"애들도 같이 가야지!!"


그렇게 누나와 조카들과 함께하는 8일간의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이 시작되었다..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경로


여행의 주제 정하기

여행을 떠나기 전엔 늘 내가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보고 경험하고 싶은지 생각을 다듬은 뒤에 그에 맞는 여행의 주제를 정해 일정을 계획한다. 새로운 곳을 가보는 게 재밌고 호기심이 가득했던 시절엔 변수가 많은 무계획 여행에 더 큰 매력을 느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변수는 그만큼 많은 고민거리를 만들어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있고 때론 잘못된 판단으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결국 여행을 하면 할수록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주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다 보니
여행 주제를 정하는 것이 까다로워졌다. 

여행의 주제를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세상은 넓고, 보고 즐길 것은 많은데 기껏해야 일 년에 한두 번 나가 것으로는 결코 채울 수가 없으니까.. 필요한 건 여행에 대한 갈망.. 그리고 용기만 있으면 된다. 늘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다 보니 여행 주제를 정하는 것이 까다로워졌다. 


첫째, 장거리 이동은 어른들도 힘든데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지루한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동서유럽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여행을 꿈꾸는 누나를 설득해 국경을 이동하는 것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둘째, 체력이 약한 아이들을 고려해 하이킹처럼 고난도 체력을 요구하는 계획은 배제시켰다. 


셋째,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다 같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가미되어야 했다. 이 점이 여행을 계획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든 점이었다.


가장 역사가 깊고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여행지로 계획했다.


우린 몇 가지 후보를 놓고 고민한 끝에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여행 주제로 선택했다. 그리고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중 가장 역사가 깊고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여행지로 계획했다. 특히 독일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마켓이 열려 독일 내에서 다양한 개성의 마켓을 경험할 수 있어 우리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만족시켰다.^^


우린 마켓이 열리는 도시들로 계속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차를 렌트해서 움직이기로 하고 독일 남부 지역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여행 경로를 짰다.



출발
첫째날 여행일정


크리스마스 마켓은 보통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약 1달간 열린다. 우리는 출발을 한 달 앞두고 프로모션으로 나온 루프트한자 직항 편을 구매하고 12월 첫째 날에 뮌헨으로 향했다.


루프트한자는 실내가 깨끗하고 깔끔했다. 앞좌석과의 간격도 여유가 있을 만큼 적당했고 큼지막한 모니터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화장실을 아래층에 별도로 집중 배치해서 빈 화장실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고 화장실 수도 많아 보였다. 승무원도 친절해서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기내식도 우리 입맛에 잘 맞아 맛있게 먹었다.


뮌헨 공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야외에 조그맣게 마켓을 만들어 놓았다. 조카들은 이게 크리스마스 마켓이냐며 신이 나서 11시간의 긴 비행으로 인한 피로는 금세 잊은듯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으로 이동

뮌헨 공항에 도착한 뒤 이번 여행의 출발지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으로 우리를 안내해줄 차량을 빌리러 이동했다. 차를 렌트하려면 공항에서 나와 마켓을 열어놓은 광장을 지나 공항 건물 뒤쪽에 있는 다른 건물로 가야 한다. 공항에서 안내해준 장소에 가니 몇몇 렌터카 회사가 보였다. 


우린 렌탈카닷컴(Rentalcar.com) 을 통해 한국에서 예약을 했는데 막상 차를 찾으러 가니 인터넷으로 예약한 내용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은 아마도 렌탈카닷컴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꼭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째는 예약 당시 풀커버로 예약했기에 인터넷에 명시된 내용 외에 추가적으로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렌터카 회사 담당자는 사고 면책금이 너무 적다며 상향할 것을 제안한다. 한참 고민 한끝에 결국 안전하게 가자는 생각에 면책금 한도를 높이며 추가 요금을 지불했다. 예약 확인증에도 예약할 때에도 전혀 없던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예약할 당시 사진에 보이는 차량은 미끼용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예약 시 '벤츠 A Class 또는 동급'의 차량을 선택했지만 현장에선 벤츠는 이미 다 나가고 없다며 다른 차량을 줄 수밖에 없단다. 키를 받아서 확인한 차는 '씨트로엥 C4'였다.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면 약 천만 원 정도의 가격차가 나는데.. 동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약시 선택한 차량 
인수받은 차량(씨트로엥 C4)


예약 시와 차량 인수 시의 내용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렌탈카닷컴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우린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귀국 후에 항의하기로 하고 우선 필요한 절차를 거친 후 차를 인수받아 뮌헨 공항을 떠났다. 


차량을 인수받을 때 벤츠가 아닌 점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막상 운전해보니 C4는 공간도 넓고 차도 꽤 잘 나갔다. 운전하면 할수록 차량이 맘에 들었다. 


뮌헨 공항에서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까지는 차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느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뮌헨 시내에서 잠깐 헤매긴 했지만 뮌헨을 벗어나 고속도로 위를 한참을 달리니 이번엔 오히려 너무 한적해서 긴장이 되었다.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고속도로를 달려 가르미슈의 숙소에 도착하니 그제야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듯했다. 이미 마을은 문을 연 곳을 찾기가 힘들었고 우리도 다음날의 일정을 위해 일찍 휴식을 취했다.



여행 참고

1. 해외에서 운전 시 필요한 사항

1) 국제 운전면허증

경찰서 민원실에서 발급

발급 수수료 있음

유효기간 1년

2) 운전자

운전자를 추가할 경우 비용 추가 (1일당 계산)

3) 내비게이션

1일당 대여비용 발생

구글맵에서 내비게이션 이용 가능하므로 데이터를 신청해서 갈 경우 구글 내비게이션으로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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