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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Jul 02. 2017

스위스 여행 가자!!

02-2. 골든패스 파노라마 (둘째날 오후)

"또 가?"

알프스 여행을 갔다 온 지 1년이 지나 다시 스위스 여행을 간다고 하니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스위스 내에서 여행지가 겹치지 않는다는 설명에도 같은 나라를 가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해외여행을 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굳이 갔던 곳을 왜?.. 아직 안 가본 곳도 많은데.. '


여행을 하는 데 있어 다양함을 추구할지, 교감을 선택할 것인지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스위스가 보여주는 매력에 조금은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었다.


스위스 여행경로


제네바에서 인터라켄으로
둘째날 여행일정


아침식사 후 산책을 겸해 유엔본부를 다녀온 우리는 이번 여행의 베이스캠프가 될 인터라켄으로 가기 위해 짐을 챙겨 기차역으로 향했다. 전날 저녁부터 내릴 듯 말듯한 보슬비가 결국 새벽부터 내리는 바람에 기차여행 중에 만날 것으로 예상했던 멋진 풍경들을 못 보게 될까 걱정했지만 기차가 출발하자 다행히 비가 그쳐 편안한 맘으로 기차여행을 할 수 있었다.


제네바에서 인터라켄으로 가는 방법은 베른에서 인터라켄행 열차로 갈아타는 방법과 몽트뢰에서 골든패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제네바 ~ 베른 ~인터라켄 : 약 2시간 50분

제네바 ~ (몽트뢰 ~ 인터라켄) 골든패스 : 약 4시간 30분


시간상으로는 베른을 거쳐 인터라켄으로 가는 방법이 훨씬 빠르다. 따라서 골든패스를 이용하는 방법보다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강력한 추천으로 우린 골든패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시간을 절약해서 목적지에서의 여행 시간을 더 확보할 것인가
이동시간을 여행의 과정으로 즐길 것인가의 고민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골든패스는 알프스 하이킹 여행 시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골든패스를 이용한 결과 스위스 여행 시 꼭 타봐야 한다고 느꼈을 만큼 상당히 매력적인 풍경을 경험했고, 또한 골든패스 노선은 상당히 인기가 있어서 나의 추천이 틀리지 않다는 확신이 있었다.


알프스 하이킹 하러가자!!(몽블랑 익스프레스/골든패스 파노라마 편)


우린 시간을 절약해서 목적지에서의 여행 시간을 더 확보할 것인가 아니면 이동시간을 여행의 과정으로 즐길 것인가의 고민에서 후자를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골든패스

골든패스는 몽트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제네바 역에서 몽트뢰까지 이동한 뒤 골든패스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처음 골든패스를 이용했을 때에는 노선만 확인하고 그저 풍경만 즐기면서 이용했는데 두 번째 이용하게 되니 더 많은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1. 골든패스 노선

골든패스 노선은 몽트뢰에서 루체른까지이다. 하지만 이 노선을 3개의 회사가 구간을 나눠서 운영하기 때문에 각 회사가 운영하는 구간을 이용할 때마다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몽트뢰 ~ 쯔바이짐멘(Golden Pass Panoramic or Classic) : 1시간 48분 소요 / MOB에서 운영

쯔바이짐멘 ~ 인터라켄 오스트(Regio Express) : 1시간 11분 소요 / BLS에서 운영

인터라켄 오스트 ~ 루체른(Luzern - Interaken Express) : 1시간 50분 소요 / Zentralbahn에서 운영

골든패스 라인 노선


우린 몽트뢰에서 출발해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내리기 때문에 쯔바이짐멘에서 한번 갈아탔다. 만약 루체른에서 내리는 이용자라면 쯔바이짐멘에서 한번 그리고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한번 이렇게 2번을 갈아타야 한다.



2. 골든패스 파노라마

전체 골든패스 노선 중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몽트뢰에서 쯔바이짐멘 구간이다. 그래서인지 이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를 골든패스 열차로 부른다. 


이 구간은 골든패스 파노라마 열차와 골든패스 클래식 열차 2가지 종류의 열차로 운행되는데 골든패스 클래식 열차는 1930년대식의 고전풍의 열차로 식사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한다.


골든패스 클래식 열차


우리는 풍경을 잘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열차를 이용했다. 파노라마 열차는 넓은 창이 설치되어 있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1등석에는 상단부까지 창이 설치되어 있다. 이 구간에서만 파노라마 열차가 운행되는 것만 봐도 풍경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골든패스 파노라마 열차
골든패스 파노라마 열차의 내부(1등석)


몽트뢰를 출발한 열차는 레만호를 벗어나자 넓은 파노라마 창을 통해 푸른 초원과 통나무 집들이 드문드문 나타나는 풍경을 보여주는데, 창밖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도시는 잊어버리고 한동안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3. 왜 골든패스일까?

처음 이 노선이 생겨난 이후 늦은 가을이 되면 이 노선을 따라 다양한 색상의 풍경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골든 타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영어권 관광객들이 이 노선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노선을 골든패스라인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우리는 9월에 이용했으니 초가을에 이용한 셈인데 아직 다양한 색이 나타나지는 않은 걸로 봐선 늦은 가을이면 아마도 10월 말~11월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9월에는 푸른 초원과 그보다 짙은 상록수가 조화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러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다행히 아침에 내리던 비가 그쳐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지만 날이 화창하면 훨씬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4. 이용요금은?

골든패스 노선은 일반열차와 마찬가지로 스위스 패스로 이용이 가능하다. 스위스 패스 등급과 동일한 등급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등급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골든패스 이용 요금


골든패스 노선은 구간별로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데 예약을 하려면 별도의 예약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안내서에는 5월과 9월에는 가급적 예약을 권하고 있으니 이 기간에 이용하는 경우 예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망이 좋은 몽트뢰~쯔바이짐멘 구간을 운행하는 골든패스 파노라마 열차는 열차의 첫 번째 칸에서 조종석과 같이 전면 유리창을 보고 갈 수 있는 VIP 좌석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좌석은 사전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골든패스 예약 비용


우리는 파노라마 열차의 운행구간인 몽트뢰 ~ 쯔바이짐멘 구간만 예약을 하고 나머지 구간은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쯔바이짐멘부터는 좌석에 여유가 많이 있어서 예약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재미난 건 우린 스위스 패스 2등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골든패스 역시 2등석을 이용해야 하는데 승무원이 우리의 표를 확인하더니 1등석으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아니 이런 행운이??^^


지난번 알프스 하이킹 여행 중에도 같은 경험을 했는데.. 기분은 좋지만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 우리가 앉은 좌석을 곰곰이 살펴보니 우리가 앉은 좌석은 예약되지 않은 좌석이었다. 다른 승객들이 앉은 좌석에는 예약 표시가 되어 있었지만 우리가 앉은 좌석에는 별도의 예약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었다.



아마도 1등석 중 예약되지 않은 좌석이 생기면 2등석 예약자 중 1등석으로 안내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2등석 열차칸에는 서서 가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2등석 예약자를 1등석의 빈자리로 옮겨주면 예약된 좌석을 서서 가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승객 배려와 안전 운행 차원에서 괜찮은 정책인 것 같다. 


2등석을 생각하고 갔는데 뜻하지 않게 1등석에 앉아 편안히 여행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어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기분 좋은 여행이 되었다^^



5. 열차 시간표


골든패스 운행 시간(몽트뢰 ~ 루체른)


골든패스 운행 시간(루체른 ~ 몽트뢰)


인터라켄

쯔바이짐멘에서 열차를 갈아탄 후 넓은 호수와 함께 멀리 설산이 보이기 시작하면 곧 인터라켄에 도착한다는 신호다. 보이는 호수는 튠 호수인데 호수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나 여유롭다. 


인터라켄은 '호수와 호수 사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는 튠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인터라켄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융프라우요흐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보니 한국인들에게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도시다. 인터라켄 역에 도착하면 한국어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만 봐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린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해 약 5분 거리의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서역까지 호숫길을 따라 산책에 나섰다.

인터라켄 유스호스텔


인터라켄 동역에서 서역까지는 걸어서 약 20~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이다. 도심을 관통하며 여러 기념품을 구경하며 걸어도 괜찮지만 우린 호수를 따라 조금 우회해서 걷기로 했다.


유스호스텔 뒤쪽에 있는 호수 가까이 가니 근처에서 출발하는 하더쿨름행 열차가 보인다. 우리도 이번 여행 중에 올라갈 계획을 갖고 있던 터라 유심히 보았다. (안타깝게도 하더쿨름은 이번 여행에서 가지 못했다.)

하더쿨름으로 가는 열차


호수는 석회성분 때문인지 옥색 빛을 내며 흘렀다. 날씨가 좋았다면 눈 덮인 융프라우가 배경에 멋을 더해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했을 텐데.. 아쉽게도 흐린 날씨로 인해 설산은 볼 수 없었다.


호수에는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 때문에 잘 길들여진 오리와 백조들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호수를 따라 인터라켄 서역에 도착해 블로그 맛집으로 소개된 베비스라는 곳을 찾았는데 이미 입구에 한국어 안내가 있을 정도로 한국사람들의 방문이 많은 듯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방문 흔적을 독특하게 남기고 있었는데 한국인들의 흔적이 다른 나라를 압도해 상당히 인기가 많은 곳임을 실감케 했다.^^;


우린 인기가 많은 퐁듀 메뉴를 주문했는데 저렴한 가격에 퐁듀를 접할 수 있는 데다 밥도 같이 나와 왜 이곳이 인기가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고기퐁듀를 먹고 있는 조카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로 가는 관문이면서 스위스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주변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좋다. 그런 장점으로 인해 우리는 혹시나 우천으로 인해 여행 일정에 변수가 생길 것을 우려해 인터라켄에서 3박 일정을 잡고 날씨에 대응하며 여행을 준비하기로 했다. 


일찍 저녁을 먹은 뒤 우린 며칠간 머물게 될 인터라켄에 익숙해지길 기대하며 천천히 숙소로 향했다. 



여행 참고

1. 골든패스 여행 정보(http://traintravel.myswitzerland.com/gpl_en/)


2. 골든패스 예약 정보(http://www.goldenpass.ch/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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