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에서 나의 정체성 찾기
나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가?
나는 글과 사진은 자신감이 있었다. 어디서부터 오는 자신감인지는 잘 모르겠다. 글은 나 혼자만의 자신감이었고, 자만이었다. 사진은 지인들이나 사람들한테 잘 찍는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었다.
그래서 스토어팜 운영하면서도 내 사진과 글이 잘 어우러지면 물건도 잘 팔고 했었다. 그러나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좋은 기억들만 남아있을 뿐 그래서 그 속에서 나는 잘하고 있구나 라고 혼자 생각한 적이 많았다. 문득 나의 시간 대비 노동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 포장하는 시간 대비 가격 그리고 내 노동력을 따지기 시작하자 갑자기 일이 하기 싫어졌다. 내 손이 느리고 꼼꼼한 탓도 있겠지만 깨지는 물건을 팔았기에 택배 아저씨가 던져도 깨지지 않게 포장하려는 나의 노력이 많이 소모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깨지면 손님도 불편하고 나도 택배비를 두 번 물어야 하고 물건도 새로 사입해야 하고 이러저러한 손해가 많아서 애초에 그런 일 따위는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포장비가 더 많이 들어갔다. 거기다 포장비는 원가계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남는 돈도 별로 없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포장하고 있던 내가 계산기를 두드리니 하고 미래가 걱정이 되었다.
친구랑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어떻게든 변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친구는 현실을 즐기는 편이다. 그 친구를 만나면 그 마음이 조금 편해지곤 한다.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고민이라기보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현실 이야기를 했다.
"택배 싸다가 생각해보니 돈도 안되고 너무 힘들기만 하고 계산기 두드려보니 남는 것도 없는데 매번 세금만 많이 나가. 다른 것을 찾아봐야겠어."
친구는 다른 사람의 돈 번 이야기를 잘해 주곤 한다.
"사람들 요즘 책도 팔고 하던데 애들 전집도 팔고 그걸로 돈도 많이 버는 것 같더라", "그래?"아들이 좋아하는 책 있는데 팔 수 있나 알아봐야겠다." 나? 실행력 갑이지 않은가... 그리고 사진도 잘 찍을 수 있고, 글도 열심히 쓰면 잘 팔리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물어보기라도 해야지 궁금증이 풀릴 것 같았다.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 책을 좀 팔고 싶은데요 제가 홍보 같은 것 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인스타나 블로그 마케팅 말이에요.. "
그랬더니 그분께서 곤란해하시며 "저희는 개인하고 따로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요..."
"아.. 네.. 그럼 혹시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분을 알 수 있을까요?"
"그런 것들을 판매하는 중간 업체에 연락해보세요. 뭐 팔 수는 있겠지만 아마 수량이 문제일 겁니다."
" 감사합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참 귀찮을 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했다. 예전에는 남에게 폐 끼치는 거라 어떻게든 그것을 나 스스로 알려고 했다면 지금은 누군가에게 물어서 방법을 묻곤 한다. 미리부터 겁먹지 않고 질문하면 의외로 친절히 또 구체적으로 답을 얻곤 한다 그러고서 열심히 서칭 해서 중간 거래처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책을 좀 팔고 싶은데요 애들 전집 같은 것 말이에요."
그분은 단번에 내 의도를 파악하셨다.
"혹시 팔로워 수가 몇 명이세요? 블로그는 요?
"그게...."
"만 명은 되어야 해요.."
"아 네.. 알겠습니다"
나는 만 명이라는 압도적 숫자에 주눅 들었고, 내 팔로워 숫자가 비빌 숫자가 아닌 수였다. 비빌 언덕이 있으면 질척거리기라도 했을 텐데... 쿨하게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요즘 인터넷 세상이고, 학벌 이런 것을 안 본다고 해도 물건을 대 주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보아야 팔리는 것이고 어찌 보면 그런 것들이 내가 판매를 함에 있어서 "나 이만큼 팔 수 있어요"라고 증명해 줄 수 있는 증명서 같은 것 이 었다. 수량이 문제 일 것이라는 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고 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매 번 이렇게 나는 주저앉고 만다.
그렇게 주저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까먹기 전에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다람쥐 쳇바퀴 돌 듯 같은 곳에서만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가 이내 포기해 버리곤 하는 악순환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나의 문제점을 발견을 했다. 그것도 참 새삼스럽게 말이다.
어떻게 하면 도달할 수 있는지 결론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도달하기까지의 작은 목표 또는 구체적인 방법은 모른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경험뿐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해보는 것, 실험하는 것 그것뿐이다 거기에서 내 데이터를 얻는 것, 그리고 물건을 팔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는 항상 나는 스토리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왜 그럴까 라고 생각을 해보았는데 문제는 내가 항상 도전만 하고 끝은 흐지부지 되거나, 포기하거나, 잊어버린다에 있었다. 그래서 내 스토리의 끝은 항상 없었다. 스토리가 그걸로 끝인 것이다. 나의 문제점에 직면했을 때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하루하루 적어야겠다 생각했다. 이게 출산을 해서 인지 아니면 나이 때문이지 모르겠지만 자꾸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매번 똑같은 결론에 닿으면서도 또 도전하고
현실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힘들었던 적이 많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목표가 있어야 하고 구체적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막연하게 그곳에 가고 싶다고 생각만 한다고 그곳에 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부터는 내 증명서를 찬찬히 만들어 보려 한다. 돈 벌기 쉬운 세상이라며 컴퓨터만 켜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속에 내 노력과 생각, 내 스토리가 들어 있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닌 것이다. 결국 나를 브랜딩 해야 하는데 그렇게 브랜딩을 공부해 놓고, 이해하면서 끄덕이기만 하고 정작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없었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 도전해서 실패한 것들을 써서 실패한 이유를 알고, 다시 여러 개의 도전을 하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멀다고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나를 갈고닦아서 어떻게든 그 근처까지라도 가보기로 했다.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가자. 거기에서 또 나를 만나겠지.. 주저앉은 나를 발견하면 지금 이 시간을 다시 상기시켜 봐야겠다.
인생은 공부의 연속, 끊임없이 배우는 것 그 속에서 나를 찾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