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병 고치는 약
누구에게나 행운 같은 기회는 3번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왜, 저에게는 행운을 한 번도 주지 않는 것입니까?”
하고 하늘에 대고 고함을 질러 됐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 지긋지긋한 구렁통 안에서 발을 빼내고 싶었다.
“죽고 싶다”
“그만 살고 싶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인생 한번 바꿔 보고 싶었다. 그래서 10년 전 아파트 현관 앞에 주차된 자전거를 끌고 동네 뒷산을 오르기 위해서 페달에 발을 힘껏 눌렀다. 하지만 자전거를 산 중턱에 던져놓고 엠브란스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어르신들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황천길을 간다는 병에 걸리고 말았다. 뇌에 혈전이 걸리면 뇌경색, 심장에 걸리면 심근경색, 전 다행히 왼쪽 다리 정맥에 혈전이 걸리는 신부정맥 혈전증이라는 병을 얻었다.
다시 한번 하늘에 대고 기도했다.
“신이시어 제 인생은 왜 이런 건가요?
“성공하게 해 주십시오”
“부자로 만들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할 수가 없었다. 갈 때 없는 생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벌벌 떨며
“살려주세요” " 제발 살려주십시오."라고 하늘에 대고 빌어야 했다.
살고 싶었다. 본능처럼 살아남고 싶었다. 얼마 후 제 몸에 혈전을 녹이는 현전용애 제가 투여되었다. 지금까지 쓰레기 같이 몸에 붙어 있던 걱정과 증오, 불만 그리고 늘 남 탓을 하며 원망하던 것들도 함께 떨어졌나 갔다. 몸에 담고 있는 모든 수분들까지 눈과 입으로 토해내기 시작했다.
하나님인지 부저님이신지는 감히 모르겠다. 분명한 건
제 소원을 들어주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병원 침대에서 끔찍한 10일을 보냈다.
20일은 35년 인생을 TV를 돌려 보듯 팝콘을 먹으며 다시 보기 시작했다.
“난 왜 젊은 나이에 이런 병에 걸렸을까? "
형사가 범인을 쫒기 위해서 CCTV 앞에 앉아 밤을 지새웠다.
한눈이라도 돌렸다가는 범인을 놓칠까! 그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누구나 인생 한번 바꿔 보고 싶어 한다. 저 역시나 그랬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챙겨 모우는 것이었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며 다녔다. 주변 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를 모두 귀에 꼭꼭 둘러 담아야 했다. 주변 사람들에 떠드는 말에 이리저리 정신 팔려 살았다.
“이걸 하면 돈이 된다더라”
“주식을 사야 한다”
“장사를 시작해라”
“아파트를 사야 한다”
“저걸 하면 성공할 수 있다더라”
얼마 후 금리는 하늘을 찔렀고 유일한 아파트 투자도 무너졌다.
“혹시나 내 인생 기회로 바꿔주실 분이 분명 있을 거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굽신거렸다. 허리는 늘 세우처럼 굽어있었다. 정말 나아지는 것 하나 없고 계속 쌓여가는 일거리와 스트레스뿐이었다. 친구 놈들이 잘 나간다는 말에, 승진했다는 소리에 다이너마이트 심지는 심장 속으로 타들어 갔다. 내 옆으로 밴츠 한대가 스쳐 지나가면 전 다시 그 차 앞으로 끼어들어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 되며 놀렸다. 전 질투도 욕심도 화도 많은 사람이었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물건을 잔뜩 쌓아놓는 습관도 있었다. 푸른 하늘을 보며 난대 없이 질투를 하거나 화를 퍼붓기도 했다.
“부자로 만들어 주세요” 하며 두 손을 파리처럼 빌었다. 책 속에 답이 있다고 하니 책을 들었다. 하지만 전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책 속에 글이 너무 무거워 책을 들면 머리는 벼처럼 숙여졌다. 그래서 또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직장 선배에게 건네받은 책을 다시 들었다. 책을 보기 위해서 식습관을 바꿨고, 늘 피곤한 습관을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하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은 메모와 글쓰기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