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루틴이 만든 부작용
아침에 눈을 뜨면, 돼지털이된 플라스틱 덩어리를 입안에 넣고 있다.
이리저리 흔들어 된다. 거친 숨소리와 이가 갈리며 부티 치는 소리를 낸다
'치카치카 슥슥스슥'
"시원하다 상괘 하다" 이렇게 혼자 중얼중얼 걸리면서
첫 번째 임무가 끝난다.
그다음 두 번째
커피 포트에 플러그를 꼽은 다음 햐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는걸 확인하고 내 손바닥보다 큰 컵을 준비한다. 물을 담고 벌컥벌컥 목으로 넘긴다.
이때 중요한 건 온도계로 40'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책상에 앉아 메모장을 펼 진다. 오늘 시작하는 일정을 그림 그리듯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이것이 나의 아침 루틴이다.
늘 습관처럼 세끼 식사를 하고 양치를 한다. 하지만 만약 얼마 후 속이 아프거나 입안에 충치가 생겼다.
그렇다. 행동의 중요한 의미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식사를 하고 양치를 하는 속 깊은 이유가 지워졌다는 뜻이다.
늘, 매일 하고 있는 메모장을 다시 책상 위에 떡하니 올린다음 이것이 내게 어떻게 작용할까?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난 형사가 법인을 취조하듯 질문해 나간다.
<과거 나는 주변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늘 누가 시키면 치우고 정리를 시작했다. 그것이 왜 중요한지,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냥 시키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10년 전, 그분께 궁금해서 질문하면 "그냥 해"라고 내게 돌을 던졌다. 너무 큰 돌멩이가 다시 날아올까 봐. 그냥 하는 시뇽까지 했다.
지금은 어떨까? 죄송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좀 많이 싫어하는 것 같다.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 때문이다. 북한이 태평양 바다에 미사일을 날리듯 전 "왜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나이가 많든 직급이 높든,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해 가지 않으면, 충분한 이유와 답을 찾을 때까지 돌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다.
"왜요?"라고 다시 대답한다. 그 덕분에 나는 별명이 "왜요?"가 되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정반대로 끔찍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라지게 되었다. 이제는 그 답을 하는 자가 두 분류로 나뉜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과거의 나처럼 그냥 움직이는 사람. 그리고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원칙으로 만들어 지키고 결과를 확인하는 사람이다. 배울 점은 후자일 것이다. 무엇을 하든 이유가 분명해야 하고 행동의 결과를 찾아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이제 중요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더 신중하고 더 정확해야 한다. 그 결과를 내 눈앞에 하나하나 나열해야 성이 풀린다.
하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내 아내, 내 가족이다. 얼마 전 일이다. 식당에서 종업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질문했다.
"왜 그렇게 그릇을 던지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내는 내 팔을 잡고 끌어당긴다. 직업병이기도 하고, 메모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생겼다. 약을 먹었다면 당연히 그 성능으로 그 문제를 해결했지만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
내게 메모 습관은 "이런 깐깐해진 문제와, 원인 없이 돌아가는 것을 구별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생겼다.
" 그리고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피해 아닌 피해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것이 하루 루틴이 만든 부작용이다. 다시 한번 , 양치질 그리고 메모를 하는 이유, 그 의미,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