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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의 미학

설렘과 기대, 새로운 계획

by 스무디

초코가 먹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옥수수나 오징어 같은 간식을 입에 물기 시작한 건 불과 1여년 전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고 싶어지는 마음도, 술술 잘 써지는 손가락마저도 어쩌면 게으르기 때문일 게다.


왜냐하면 늘 주위에 빨래며 설거지며 청소거리들이 산재해있어서다... 그런 일들로만 하루이틀, 사흘 나흘을 꼬박 보낸대도 부족하기만 한 시간인데,

이런 게시글이나 다듬고, 떡하나도 보장 못 받을 글씨를 낱낱이 새기고 있다니... 어지간히 한가하지 않고서야!


불과 삼년 전만 해도...

. 그때 그해 2020년도만해도 응당 설렜었는데...

그런 가을이 희뿌연 먼지와 함께 건조하게 지나간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이는 낙엽소리,

머릿 속을 온통 헤집어 놓을... 생각들. 그리고, 설거지... 이 나이의 내게 설거지는 이제 휴식과 리프레시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오랜 반복되는 노동을 견뎌낼 수 있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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