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은 힘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긍정적으로 살라는 말 참 많이듣는다. 그렇다고 연신 싱글벙글만해서는 생각없는 사람 취급받기 딱 좋다. 세상은 그리 선한 사람만 사는 것도 아니고, 좋게 본다고 해서 일이 다 잘 풀리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긍정은 부정에 의해 멈추거나 뒤로 물러설 시간을 줄여주기에 앞으로 나아기는 삶을 사는덴 필수요건이다.
만약, 평소 신던 운동화에 비둘기가 큰똥을 떨구거나 물웅덩이에 빠져 당장 신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자. 남은 건 실내화 뿐이다. 그걸 신고 가면 틀림없이 눈총을 받거나 출입거부당할 것이다. 그 학교는 밖에서 신던 신발을 갈아신지 않으면 반성문을 쓱 전에 들여보내지도 않는 관습이 있다. .. 고 치자.
시계를 보았을 때 반성문을 쓰게 된다면 당연히 지각이다. 그렇다고 큰 다른 식구 신발을 신고가면 걸음이 늦어 지각일 것이다. 신발도 망가질 게 뻔하다. 반성문을 쓰면 남아서 청소도 해야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다른 식구 신발을 망가트리느니 실내화를 신고가서 반성문을 쓰기로 한다.
불 보듯 뻔한 부정적 결과를 위해 뛰어가는 자신이 한스럽다.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지만 어차피 지각이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얘기는 듣고싶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간 학교에는 오늘 특별히 교장선생님이 나오셔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지도하신다.
어쩌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왠만하면 붙잡지 않고 웃으며 보내주시는 선도부 선생님이 보인다. 가까워져간다. 싱글벙글 웃어본다. 너무 밝은 에너지에 교장선생님도 쳐다보신다.
발이 아닌 얼굴을 보신다.
싱그러운 미소로 목례를 꾸벅한다. 다행스레 지나친다.
현관입구에서 같은 반 아이들을 만난다. 비난과 충고가 쏟아지고 이르겠다는 협박도 있다. 간식을 주며 달래본다. 조롱하냐는 식의 역반응이 돌아온다.
아니라고... 나의 잘못을 좀 봐달라는 얘기라고...
그래도 소용없다. 자신들의 교실에 흙을 묻힌 것은 용서할 수 없단다. 싸우지 않으려면 발바닥이라도 수돗가에가서 닦고 맨발로 와야 할 판이다.
아무도 하지 않던 행동이다.
무한한 긍정으로그 상황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일부 도파민부족의 사람들은 비아냥 거릴지라도, 마냥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런데 힘이 든다. 그 렇게 다음날은 피로해서 잠만잔다. 긍정은 부정의 영향이 클수록 유지하고 키우는데 막강한 힘이 소요되늗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