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회계팀 취업준비
- 면접 3편(상장사 회계팀 면접 질문 및 답변 대방출)
아래 질문들은 필자가 실제로 들었고 대답했던 내용들이며, 기본 질문 6가지는 너무 많이 물어봐서 제외했다.
n-> 필자의 대답
* 직무 외 질문
1) 가족사항이?
n -> 이 질문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답했다. 아버지는 심장 수술을 하고 누나는 집에서 쉬고 있어, 현재 집에서 근로를 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이다.
요즘 대부분의 기업은 문제가 생길까 봐 이 질문을 하지 않지만, 오래된 기업과 옛날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종종 물어보기도 한다.
2) 세무사 시험 점수가?
n-> 첫 1차 시험에서는 평균 67.5점, 두 번째 1차 시험에서는 평균 65점이었다.
회계학이 과락했지만, 정확히 어느 과목에서 과락했냐고 묻지 않았기에 답하지 않았다. 물어보지 않는 것에 굳이 대답하여 본인을 불리하게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딱 물어본 것에만 간결히 답하는 것을 추천한다.
3) 해외여행 좀 다니세요?
n-> 일본여행만 2번 갔고, 면접 후 입사 전 한 번 더 갈 예정이다. 일본 외에 다른 곳은 가본 적이 없다.
필자는 이 대답을 했던 회사의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추가 티오가 나와 한 달 뒤 입사할 수 있었고 나중에 떨어진 이유를 물어보니, 회사는 즉시 출근 가능한 사람을 뽑고 싶다고 했다. 본인이 간절하다면 이전 필자의 대답에 "하지만, 즉시 출근 가능한 사람을 원한다면 여행을 바로 취소하겠습니다."를 덧붙이는 것을 추천한다. 뽑힐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4) 신입사원의 포부를 듣고 싶어요
n-> 체력이 좋다. 평상시 운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회계팀 특징상 시즌 때 많이 바쁜 걸로 알고 있는데 잘 버티겠다.
해당 면접에서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나요?"라는 질문에 오늘 면접에 대해서 전체적인 피드백을 요청한 적이 있다. 이에 면접관은 신입에게 바라는 게 당찬 포부, 자신감인데 그게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솔직히 영업직도 아니고 어떤 포부를 듣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목소리의 톤과 자신 있는 볼륨이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포부를 물어보다면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어도 좋으니 당차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추천한다.
5) 본인 장점 어필하세요
n-> 일을 잘하는 편이다. 성인이 된 뒤부터 현재까지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고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아르바이트생보다 일이 몰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같은 시급을 받으면서 다른 아르바이트생보다 일을 많이 하는 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상급자가 조기퇴근도 시켜주고 밥도 자주 사주는 등 다양하게 보상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남들보다 일을 더 많이 하는 게 마냥 나쁜 일은 아니구나를 알게 되었다.
면접을 보다 보면, 면접관이 내 대답을 어떻게 느꼈는지 보일 때가 있다. 필자는 위 대답을 했을 때 상대 면접관이 감동받은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꾸밈없이 담백하게 말하라는 게 바로 위 답변을 말하는 것이다. 면접에서 이렇게 말할 수만 있다면, 시종일관 지겹다고 느끼는 면접관의 눈을 충분히 초롱초롱하게 바꿀 수 있다.
6) 알바를 쉬지 않고 했던 이유가 뭔가요
n-> 매달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할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생활비 및 학비 충당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고 했습니다. xx, yy, zz 등의 아르바이트를 해왔습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은 것은 아예 없는 것보다 훨씬 가점 요소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중에서 한 곳에서 길게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면 가점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르바이트이기 때문에 시키는 업무만 했겠지만, 꼭 무언가 프로세스 개선 경험을 도전했으면 좋겠다. 말이 거창해서 프로세스 개선 경험이지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발생한 크고 작은 문제를 개선시킨 경험이면 충분하다.
7) 고등학교 대비 대학교 학벌이 좋지 않은 이유가?
n->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고등학교 3학년 초반까지 농구를 하면서 학업에 소홀했습니다. 뒤늦게 정신 차리고 공부하였으나, 기존에 열심히 하던 친구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면접은 솔직해야 한다. 거짓말을 철저히 준비하지 않는 이상 결국 다 드러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게 한 번이라도 드러나면 즉각 탈락이라고 보면 된다.
8) 요즘 사람들은 노력 없이 보상을 원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n-> 저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sns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sns에는 부정적이고 힘든 이야기보다 본인이 어떤 걸 이뤄냈고 얼마를 받는지에 대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게 되고, 자연스레 젊은 청년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적은 노력 대비 큰 보상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던 걸로 기억한다. 적절한 대답인지는 모르겠으나, 평상시 일어나는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회계팀 면접을 잘 보려면, 회계에 대한 기본 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경계열인만큼 경제, 사회, 정치 등 다방면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9) 입사 후 몇 년 동안 허드렛일만 해도 괜찮은가?
n-> 괜찮습니다. 그 허드렛일로, 전표 입력 등이 있겠지만 저는 그 업무들이 앞으로 배울 업무들의 튼튼한 기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그냥 "괜찮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를 말하면 안 된다. 뒷 말을 꼭 덧붙여야 한다.
"야근할 수 있습니다. 잘 버팁니다!"
"허드렛일 하는 거 좋아합니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만약 저런 말로 면접관을 웃겼다면 가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괜찮은 이유를 덧붙이는 게 중요하다. 앞서 계속 언급하지만, 본인의 그 어떠한 주장에는 근거가 따라가야 한다. 그게 면접에 통과할 수 있는 기초다.
10) 인턴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정규직 전환이 안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n-> 육아휴직 대체 자리였기 때문에 기간만 채우고 나왔습니다.
해당 대답은 필자의 옆에 있었던 한 지원자가 말한 내용이다. 저 대답에 이어 면접관은 "그래도 면접자님이 일을 정말 잘했다면 내부적으로 고려를 했을 텐데요."라고 재질문 했다. 해당 지원자는 이 질문을 예상하지 못해서 그런지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자도 물론 당황하겠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계팀 정규직 선임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팀에서 감사하게도 저를 정규직 전환시키려 했으나 경영악화로 무산되었습니다."라고 말했을 거 같다. 그 말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말이다.
* 직무 이론 질문
1) 외환차손익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잡는다는 옆 지원자가 말했는데 맞다고 생각하세요?
n-> 죄송합니다. 외환차손익과 외화환산손익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정확히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 대충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차이는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은 회계 직무 기본 이론 질문 리스트에 없기 때문이었다. 잘못 대답하느니, 확실히 알고 있는 부분은 자신 있게 말하고 나머지는 모른다고 하는 걸 추천한다. 직무 관련 질문에 다 대답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이지만, 1-2개 정도는 모른다고 말해도 큰 타격은 없다.
2) 금융자산의 질문
n-> 당기손익측정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측정금융자산까지 기억나고 하나 더 있는데 명칭이 기억 안 납니다.
사실 FVPL금융자산, FVOCI금융자산이라고 말하려 했으나, 회계팀장님이 영어 이름을 모를까 봐 한글로 말했다. 결론적으로, 영어로 말해도 된다. 웬만한 회계팀장이면 모를 수 없기 때문이다.
4) 회계 거래의 8요소
n-> 자산 부채 자본의 증감(6가지), 수익의 증가, 비용의 증가입니다.
회계 거래의 8요소는 회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배울 정도로 굉장히 기초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기본기 없이 심화적인 내용만 공부했던 사람들은 이 기초적인 것을 모를 수 있다. 그래서 회계원리 강의는 유튜브에서 매일 보면서 잊어가는 회계 지식을 붙잡아야 한다.
5) 분개해보세요(급여 지급 시 4대 보험과 소득세/지방소득세를 어떻게 분개해야 하는지)
n-> 틀렸음.
이 부분은 대학교 회계 관련 수업, 재경관리사 그리고 고시공부에서는 접할 수 없다. 상업 고등학교 회계과 수업이나 전산세무 등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필자와 같이 못 푸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IFRS 관리사도 있으면 좋지만 선택사항이고, 재경관리사와 전산세무 2급은 취득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