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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4편(CTA, CPA 준비생 대비)

상장사 회계팀 취업 준비

by Poseidon Mar 30. 2025

- 면접 4편(고시 준비생 대비용)


요즘 고시붐이 불어서 그런지 CTA or CPA를 준비했다가 취업 시장에 들어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필자 또한 CTA 공부를 1년 6개월 정도 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부족한 실력으로 1차 시험조차 합격하지 못했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보통 탑급 중견 ~ 대기업) CTA or CPA 1차 합격자들을 여럿 보게 될 텐데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혹은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유리한지 써보려고 한다.


즉, 이번 편은 고시 미경험자와 경험자를 대상으로 나눠 쓰려고 한다. 먼저, 고시 미경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동일 스펙, 동일 면접 점수를 받으면 고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뽑힐 수밖에 없다. 재경관리사, 전산세무, IFRS 관리사? 전부 필요 없다. CTA나 CPA를 1년 이상 공부했다면 이미 세무, 회계를 심도 있게 공부했기 때문에 1차를 합격하지 못해도 위 언급한 자격증들보다 훨씬 인정받게 된다.


그렇지만 취업을 목적으로 스펙을 위해 고시공부를 하는 건 매우 비추다. 아니, 한심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문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고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면 그게 무엇이든 굉장한 시간 낭비일뿐더러,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면접에서 어떻게 고시 경험자를 이길 수 있냐고 물을 것이다. 답은 솔직히 간단하다. 그들에게 없거나 부족한 것들을 채워서 가면 된다. 필자가 고시공부를 해봤기 때문에 명확히 말할 수 있다.


보통 고시에 떨어져 취업에 눈을 돌린 사람들에게는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성공 경험은 그 사람의 자존감을 높여주지만, 실패 경험은 그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시간 혼자 묵묵히 공부했기 때문에 얼굴에 그늘이 있고 말도 잘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고시공부를 최소 1-2년, 많게는 4-5년을 하다 보면 보통 고시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시 나이를 보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아직도 많이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면접 볼 때 침착하되, 대답에는 항상 자신감이 실려있으면 좋을 거 같다. 정답이 있는 질문에 본인이 모른다고 해도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말이다. 그리고 직무 관련 질문을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CTA or CPA 준비생들이 가지고 있는 회계/세무 지식이 비경험자보다 많겠지만 이쪽 공부는 꾸준히 하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기 마련이다. 


면접 볼 때 CPA, CTA를 준비한 면접자가 직무 관련 질문에 대답 못한 걸 만약 본인이 했다면 이는 엄청난 가점으로 돌아올 것이다. 중급, 고급회계까지는 솔직히 취업 준비 하면서 공부하기 무리가 있으니 회계원리는 완벽히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고시 경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1차를 합격했든 불합격했든, 고시를 1년 이상 준비했다고 말하면 면접관들은 보통 눈빛이 달라진다. 그리고 면접관들은 면접자가 고시공부를 어떻게, 어디서, 언제 했는지 등등 사실 검증이 들어간다.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직무 관련 질문의 난이도"다. 고시공부를 했다는 건 엄청난 가점 요소지만, 고시공부를 하며 채웠던 세무/회계 지식을 면접에서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된다.


필자는 위에서 언급했듯, CTA 준비 경험 1년 6개월이 있었기 때문에 직무 관련 질문 준비를 많이 했다. 매일 회게원리를 공부했고, 다른 회계팀 면접에서 많이 나오는 기본 질문들까지 가져갔다. 


요즘 트렌드는 "수익 인식 5가지", "금융자산 종류" 등이 많이 나오는 거 같다. 만약 회사가 수출을 많이 한다면 "외화환산손익, 외환차손익의 차이"등까지 가져가는 게 좋을 거 같다. 이 외에도 기본 질문들은 정말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 그것들을 모두 다루는 건 무리일 거 같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리스트화해서 올릴 예정이다.


필자가 준비했던 세무사 1차 시험은 2023년과 2024년에 있었다. 본래 짝수해는 쉽게 나오기 때문에 합격률이 20-30%까지 올라가는데 2024년은 이상하게 15% 정도였다. 아마 고시 붐이 불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세무사 시험에 진입하면서 시험의 난이도를 끌어올린 것 같다. 


세무사 시험은 본래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 수 없다. 많으면 70% 정도의 문제를 풀 수 있으며, 시험 당일 본인이 건든 문제의 최소 50% 이상이 정답까지 도출되어야 합격할 수 있다고 본다. 만약, 운이 더럽게 없어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건드렸다면 아무리 오래, 열심히 공부했어도 떨어지는 형식의 시험이다.


압도적인 공부량과 암기량이라면 이런 운 적인 요소가 별로 작용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는 명문대 이상 재학 중인 회계/세무/경제/경영 전공자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면서 많이 느꼈지만, 필자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만약 합격을 한다면 그건 최소 5년 뒤라고 생각했다.


이 전문 자격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고민한 결과, 그렇지 않을 거 같다는 결론을 냈다. 그래서 포기했다. 


고시를 준비했다 회계팀 취업에 도전하는 분들 중 현재 많이 힘들고, 지치고, 실패한 것 같이 느끼는 분들께 한 마디 하고 싶다.


"여러 분들이 농구게임에서 진 거지, 축구게임에서 진 게 아닙니다. 농구와 축구는 같은 구기종목일 뿐 아예 다른 분야입니다. 자, 이제 축구게임을 한 번 시작해 보죠. 여러 분들은 스포츠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하고, 이길 확률이 몹시 높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말이죠.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서 끈질기게 노력했던 그 경험. 그 경험은 얼마를 줘도 살 수 없습니다. 합격을 했듯, 불합격을 했든 그 경험은 앞으로 인생을 사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당신을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줄 겁니다."


그러니 부디 취업을 눈을 돌린 고시 경험자들이 면접에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회계원리 수준의 공부도 매일 꾸준히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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