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時

by 대현

화사로이 핀 햇살 아래
고약하고 누런 구름
서울을 덮친다

밤이 되면 어둠을 찾아 숨는
고약한 서울의 구름
어둠을 가로질러 달을 훔친다

삭막함을 남기고 간
달 훔쳐간 자리
여전히 어둠 속에 숨어버린
고약한 구름

그래도 서울은 반짝인다
한강은 반짝인다
차마 별과 은하수는
훔치지 못했나 보다

꽉 막힌 아파트 속 별
낯선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별
브레이크 밟아대는 붉은 별
쪽다리 아래 쓸쓸히 누운 이를 비추는 별
그리고, 별들의 반짝임을 머금고
울렁이는 한강 속 은하수

고약한 누런 구름이 남기고 간
서울의 별 그리고 은하수

- 서울 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