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어찌할 수 없는 마음

사랑은 지켜주고 싶은 본능이다

by 나리솔


사랑이란, 어찌할 수 없는 마음




어느 날, 저는 지하철 칸에서 한 노부부를 보았습니다. 제 맞은편에는 세월이 피부에 섬세하게 새겨진 듯 깊은 주름으로 가득한 얼굴의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고, 그 옆에는 아내분이 함께였습니다. 할머니는 꾸벅꾸벅 졸고 계셨고, 그녀의 머리는 마치 빛을 향해 지탱하기 지친 꽃처럼 힘없이 이리저리 기울어졌습니다.

열차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커브를 돌 때마다, 할아버지는 재빠르면서도 아주 부드럽게 손바닥을 할머니의 머리에 대어, 딱딱한 손잡이나 차가운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받쳐주셨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의 신체의 움직임이자, 숨 쉬는 것이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수십 년간 습관처럼 다듬어진 행동처럼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할아버지의 눈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어떤 자부심도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깨어나 고마워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었죠. 그저 조용하고 깊은 염려와 끝없는 다정함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이는 보는 사람도, 말도 필요 없으며, 인정도 구하지 않는 그런 다정함이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저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자주 정의를 내리려 애쓰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복잡한 공식들을 찾고, 긴 논문을 쓰고, 책과 철학 토론장에서 사랑에 대해 논하며, 거창한 행동과 큰 고백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단순한 손바닥의 움직임, 즉 자신의 중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그 몸짓에서 사랑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사랑은 그저 당신이 어찌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피곤해도 그 사람이 말할 때 눈길을 뗄 수 없고, 자신이 추워도 바깥 날씨가 쌀쌀하면 그 사람의 목도리를 바로잡아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밥은 먹었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지하철에서 그 사람의 머리가 차가운 손잡이에 부딪히지 않도록 손으로 받쳐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어찌할 수 없음'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입니다. 이는 당신의 '자아'가 뒤로 물러나 더 크고 중요한 무언가에 길을 내어주는 상태입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이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본능이 될 때. 보살핌이 의무가 아닌 존재의 형태가 될 때를 말합니다.

사랑은 항상 소리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침묵할 때가 많죠. 사랑은 말과 말 사이의 침묵 속에, 아무도 박수 쳐주지 않는 움직임 속에, 다른 사람의 컵을 테이블 가장자리에 더 가깝게 두는 습관 속에 살아있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현실적인 면입니다. 사랑은 꿈이 아니라 '존재함'에 관한 것입니다.

많은 이들은 사랑이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강렬한 불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지속적이고 편안한 온기에 더 가깝습니다. 이는 타오르다 꺼지는 불꽃이 아니라, 가장 잿빛 같은 날에도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부드러운 빛입니다. 눈을 멀게 하지 않지만, 길을 밝혀주는 빛이죠.

때때로 사랑은 방해하지 않고 곁에 있어 주는 능력입니다. 때로는 물러설 줄 아는 능력입니다. 때로는 침묵하는 능력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옳게 느껴집니다. 이것이 사랑의 철학적인 단순함입니다. 사랑은 자신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존재할 뿐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다면, 아름다운 문구나 맹세 속에서 답을 찾지 마세요. 그저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내 삶에, 애쓰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그의 고통과 불편함이 나 자신의 고통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해야 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무언가를 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사랑해"라는 말은 아름다운 시작입니다.
하지만 잠든 사람의 머리를 받쳐주는 조용한 손짓, 이것이야말로 순수한 형태의 사랑입니다.
꾸밈없이. 과장 없이. 연출 없이.
이 사랑이야말로 가장 올바른 온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인간의 따뜻한 온도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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