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조각

by 나리솔


빵 한 조각


아침 햇살이 부엌 창으로 스며들 때, 식탁 위에는 어제 사 온 빵이 놓여 있다. 손으로 작은 조각을 떼어 입에 넣으면, 밀가루 향과 함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찾아온다.

등굣길에 허겁지겁 먹던 따뜻한 빵. 엄마가 그 위에 달콤한 잼을 발라주면, 그 순간만큼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서둘러 집을 나서도 마음은 늘 따뜻하게 남아 있었다.

지금은 카페마다 근사한 디저트가 가득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때의 소박한 빵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꾸밈은 없지만 든든하고 따뜻했던 그 맛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작은 빵 한 조각에 담긴 정성은 오늘도 내 안에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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