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취향

by 나리솔



하루의 취향


가끔 우리는 너무 서두릅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고, 모든 것을 해내고 싶고, 늦지 않으려 애쓰지요. 하지만 그렇게 서두르다 보면, 인생에서 가장 단순하고 소중한 순간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창밖에 비가 내리는 날,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순간.

아이의 얼굴에 번지는 고요한 미소.

엄마가 식탁을 차리고, 국물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지는 저녁 시간.


이것들은 작은 평화의 섬과도 같습니다. 늘 앞만 보며 달리다 보면 쉽게 놓쳐버리지만, 시간이 흐른 뒤 우리를 가장 따뜻하게 안아주는 건 바로 이런 기억들입니다.


행복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깊게 숨을 들이쉬고,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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