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우물, 그 깊이를 찾아가는 여정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면의 빛으로 채워가는 자아의 고백

by 나리솔


영혼의 우물, 그 깊이를 찾아가는 여정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면의 빛으로 채워가는 자아의 고백


삶의 심연은 때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 같아. 나는 어린아이들 속에서 어른조차도 좀처럼 닿지 못하는 감정적 경험의 깊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들을 마주했어. 그들의 눈빛과 말 한마디에서, 어떤 이들에게는 영원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을 삶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존재들을 나는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지. 이는 단순히 타고난 특별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야. 오히려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비록 오랫동안 그 정당성을 잃었지만 익숙해져 버린 관념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각을 가지려는 용기, 아무런 성찰 없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내면의 움직임 말이야. 디지털 소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도 해.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동시에 타인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섬세한 세계를 창조해 가는 존재들이야. 그들의 내면 세계에서는 빗방울 하나에도 고유한 색깔이 깃들고, 다정함은 저마다의 향기를 풍기며, 구름조차도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듯해. 그리고 그들의 내면에 자리한 고독은 결코 "왜 나는 홀로인가, 왜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라는 비극적인 울부짖음으로 채워지지 않는, 지극히 축복받은 공간이 되는 거야. 그 고요한 우물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품어 안는 평화를 경험하거든.

나의 경험은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어. 신경증을 비롯한 복잡한 정신적 문제에 가장 취약한 이들은, 습관적으로 자신의 두려움과 기대, 희망을 타인에게 투사하며, 그 타인이 없이는 스스로의 온전함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야. 마치 자신만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야만 서 있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처럼 말이지. 그들은 타인의 시선과 인정 속에서만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내면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져만 가는 비극을 겪게 돼.

자기 자신과 온전히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중요한 예술이 아닐까. 이 길을 선택한다고 해서 반드시 세상과 단절된 은둔자의 삶을 살게 되는 건 아니야. 물론 은둔자의 삶 또한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만은 않겠지만. 이 예술의 진정한 목적은 수많은 사람이 매일같이 타인에게서 얻으려다 좌절하고 무너지는, 그리고 심지어 자기 안에서조차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그 무언가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거야. 네가 항상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사랑이 타인으로부터의 사랑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의 사랑을 기다리는' 법을 깨닫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영혼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길이지.

예전에 네가 '신뢰'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의존적이거나 자신감 없는 이들의 특징이라고 오해하기도 했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의존적이고 불안정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희생과 아픔을 대가로 사랑을 얻거나 교환하려 해. 이는 신뢰와는 전혀 다른 감정이지. 진정한 신뢰는 성숙하고 독립적이며, 스스로 충분히 단단한 사람들이 빈손이 아닌 온전한 자신을 가지고 관계에 들어서는 태도에서 비롯돼. 물론, 그런 성숙한 이들조차도 때로는 도망쳐야 할 상대를 만나는 불운을 겪을 수 있어. 하지만 삶에 어떤 완벽한 보장도 없다는 사실처럼, 그런 위험은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겠지. 중요한 건, 그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너만의 중심을 지키는 힘이 있다는 거야.

그러므로, 자기 자신과 온전히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내면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허둥대는 관계를 만들지 않아도 돼. 대신, 온전한 자신과 온전한 타인이 만나 서로를 채우고 성장시키는 진정한 '상호 교환'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는 거야. 이 과정은 너의 내면의 치유와 성장에 대한 깊은 관심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

삶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늘 불평하는 이들은 대개 삶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정작 자기 내면 깊숙이 들여다보는 데에는 너무 인색한 사람들이야. 사실 자신이 훨씬 더 큰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거부한 채로 말이지. 오직 '나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 이것만은 확실히,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야.

그 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풍요로워.

바로,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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