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네'가 아닌, 나를 위한 '아니요'를 선택하는 용기
모두를 위한 '네'가 아닌, 나를 위한 '아니요'를 선택하는 용기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삶은 때로 우리를 덫에 가두는 것 같아.
이 덫에 갇히자 나는 나 자신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어버렸어. 내 삶에서 나를 위한 자리는 없어지고, 오직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공간만 남게 되었지.
"넌 정말 착해!" "어쩜 이렇게 마음씨가 고울까?" "넌 너무 착해!"
나는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려고 살았어. 양보하고, 모든 사람에게 신경 쓰려고 노력하며, 타협점을 찾으려 애썼지. 무언가를 하기 전에 늘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 더 좋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내 바람보다 그들의 바람을 우선시했어. 사람들은 그런 나를 칭찬했지.
나를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넌 정말 착해!"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내가 실제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어.
어딜 가나 청소는 늘 내 몫이었어. 아무도 부탁하지 않아도 궂은일을 도맡아 했지. 그게 익숙해졌으니까. 더군다나 이건 너그러움이나 희생정신도 아니었어. 그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모두가 외면하고 모른 척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거든.
친구들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내 짐은 언제나 두 배로 많았어. 누군가 샴푸나 선크림을 깜빡할 거라고 미리 짐작하고 필요한 것들을 여유롭게 챙겨 갔지.
평소에도 내 가방엔 없는 게 없었어. 친구들은 감탄했어.
"너랑 여행 가면 정말 편해!" "넌 뭐든지 다 있어!" "말만 하면 네 가방에서 필요한 게 뚝딱 나타나네!"
처음에는 기분 좋았지.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만반의 준비성'은 의무가 되었고, 가방의 무게는 짐으로 바뀌었어. '혹시 누가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하는 생각에 점점 더 많은 물건을 들고 다녔어. 친구들이 작은 핸드백을 들고 가볍게 걷는 동안, 나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었지. 공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어. 나는 회식 준비를 맡아서 다른 사람들이 피하는 일들을 도맡아 했어.
장소를 찾고, 참석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모임 후에는 모두를 집에 데려다줄 차편까지 챙겼지. 회의 중에는 인쇄물과 차를 부탁하기도 전에 미리 가져다 놓았어. 상사들이 퇴근 시간에 일을 던져주거나 서두르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물론 속으로는 나 자신을 미워했지만, '분명 그분들도 바쁘셨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
이런 무조건적인 친절과 과도한 배려는 누구를 위한 걸까? 무엇 때문에 이 모든 걸 하는 걸까? 이제는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아첨하는 행동을 멈춰야 할 때야.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이지.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은 솔직하고 담백해져도 괜찮다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해. 갑자기 무뚝뚝하거나 무례해지라는 말이 아니야. 단지 더 이상 남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예전에는 혼자 밥 먹는 것을 못 했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거든. 아무리 배가 고파도 혼자 카페에 갈 생각은 하지 않았지. 혼자 밥 먹는 사람은 불쌍해 보인다고 생각했어.
그게 바로 남들의 시선에 대한 나의 두려움이었지. 이제는 나를 위해 살기로 선택했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나 시선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혼자 있고 싶으면, 그렇게 해.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스스로에게 '그래서 뭐?', '괜찮아, 내가 편하면 됐지'라고 말해.
때로는 이기적이라고 느끼거나 부끄러울 때, 나는 "괜찮아,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라는 말로 나를 위로했어. 단 한마디로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거지. 내 감정을 최우선으로 두자, 내면의 균형을 찾을 수 있었어.
삶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전부가 아니야. 예전에는 내 삶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었어. 나는 자신을 희생하고, 모두를 보살피며, 비위를 맞추려 애쓰는 '착한 사람'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있었지. 이제 그 가면을 벗을 때가 온 거야. '착한 사람'들은 남들의 시선에 너무 얽매여서 자기 자신을 잊어버려. 자기 차례가 되어 말할 때도 침묵하고 말지. 스스로에게 선택의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자신의 삶, 직업, 관계, 미래에 있어서 그저 관찰자 역할에 머물러 버리곤 해.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착한 사람'인 척하는 것을 멈춰.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기를 원해. 진정으로 삶을 살고, 일상생활이든 직장이든 자신의 관심사를 지키기를 바라. 이 모든 것은 단 한마디, '아니요'에서 시작해. 우리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 우리 삶은 더 충만해질 거야.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면, 절대로 삶에서 만족감이나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거야. 너 자신 그대로 당당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너만의 길을 찾아가기를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