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내가 아는 건데, 뭐더라?”

#설단 #기억 #시험 #일상 #심리학

by 사이사이

“이거 내가 아는 건데, 뭐더라?”


‘아, 이거 내가 아는 노래인데… 제목이 뭐더라?’ 이랬던 적 모두 한 번쯤 있을 거야.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왜 정확한 표현이 기억나지 않을까? 독자님도 그 이유가 궁금했던 적 있어?


머리에는 있지만 혀끝에서 맴도는 그 말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설단 현상’이라고 해. 혀 설(舌)에 끝 단(端), 말 그대로 혀끝에서 단어가 빙빙 맴돌다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말하는 거지. 처음 이 현상을 언급한 건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심리학자 제임스야. 이후에 하버드 대학의 브라운과 맥닐이 이 현상에 Tip of the tongue이라는 용어를 붙이면서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어. 우리말과 정말 비슷한 이름이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 연구에 따르면 51개 언어 중 45개에서 혀, 입 혹은 목과 관련된 비유를 사용한 비슷한 표현이 있다고 해. 특히 미국의 수어에서는 ‘손가락 끝에서 빙빙 돈다’라는 표현이 있기도 하대. 설단 현상은 단순히 나의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거야.


그래서 왜 떠오르지 않는 거야?

그렇다면 이런 설단 현상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그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학적 이론이 사용되고는 해. 대표적인 인지심리학의 정보처리 이론은 아래와 같아.


1. 처음에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되는 단계에서 정확히 저장되지 못했거나,

2. 저장된 정보를 인출하는 단계에서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그런데 그럴 때 있잖아, 생각나지 않던 연예인의 이름 첫 글자를 누군가 옆에서 얘기해 주면 번뜩 정확한 이름이 생각날 때! 정보처리 이론에서는 단어와 관련된 단서(=인출 단서)가 주어지면 그 단어를 정확히 떠올릴 수 있다고 해.


내가 진짜 아는 걸까?

이런 설단 현상이 시험이나 면접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일어난다면 난감할 거야. 분명히 공부할 때 외웠던 내용이라 하더라도, 옆에서 힌트를 줄 친구가 없다면 결과는 답을 모르는 사람과 마찬가지일 테니까. 그렇다면 내가 그 정보를 정말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설단 현상이 단순히 인출 단서가 부족해서 일어난 것으로 보지 않아. 버튼으로 파일을 열고 저장하는 컴퓨터와 달리, 인간의 기억은 아주 복합적으로 떠오르고 만들어지거든.


노래 제목이 생각나지 않을 때 ‘그 노래 가사가 뭐였지? 가수가 누구였지?’ 이렇게 주변 단서들을 모아서 정답에 가까워지다 보면, 기존의 기억에 새로운 정보들이 덧붙여지기 때문에 처음 떠올리려던 것과는 또 다른 정보로 저장되는 거지. 결국 인간의 기억은 끊임없이 사라지고 떠오르고 창조되고 변화하는 것이니까. 아는 단어를 시험에 쓰지 못해 점수를 잃었어도, 면접에서 하고 싶던 말을 하지 못했어도, 너무 후회하거나 스스로 탓할 필요는 없어!



Q. 독자님은 설단 현상으로 답답했던 경험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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