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의식 그리고 생각 - 세 가지 원리
힘들 때에 영성-의식 분야에 입문했고, 꽤 오랜 시간 그 분야를 배우고 탐색하다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세 가지 원리'라는 영성분야에 정착(?) 후 그 내용의 책을 직접 번역하고 만들었다.
처음 이 '세 가지 원리'를 알게 됐을 때, 내가 제일 좋았던 건 이 분야는 어느 다른 영성-의식 분야보다 '일상적이고 실질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이전에 다른 영성-의식 분야를 공부하며 배운 내용의 본질엔 아쉬움이 없었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나 표현법은 일상에서 너무 동떨어지고 생소해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세 가지 원리' 분야의 책을 번역하자 영성분야의 형식적인 용어와 표현이 많이 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 분야를 알고 익숙해지며 여기서 다루는 용어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여긴 지가 오래돼서 그런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질 땐 주로 책이 아닌 편한 대화형식의 오디오나 영상 매체로 접해서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아무래도 책은 형식적 설명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까..
조금이라도 더 거부감을 낮추는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쉽고 일상적인 표현을 찾아 번역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나는 분명 이 세 가지 원리가 가리키려는 본질은, 용어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용어는 그 본질을 향하도록 돕는 보조 역할만 할 뿐이다.
세 가지 원리 분야는 '마음, 의식, 생각' 세 가지를 바탕으로 삶의 경험을 설명하기에 붙은 타이틀이다.
마음-의식-생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이기에, 뭐가 특별하고 영적이고 다른 것이냐 묻는다면,
세 가지 원리에서 말하는 마음-의식-생각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미와는 조금 다른 것을 지칭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원리를 처음 개념화한 시드니 뱅크스는 이 용어 앞에 'Universal'(범우주적) 또는 'impersonal'(개인적이지 않은)이라는 말을 붙인다. 그러니까 personal개인적 마음-의식-생각과는 다소 다른 '범우주적' '개인적이지 않은' 마음-의식-생각이다.
범우주적이고 개인과는 상관없는 마음-의식-생각이 뭘까?
5년 넘게 이 분야의 다양한 책과 팟캐스트를 들으며 나름의 식견이 쌓인 지금, 가장 쉽고 간단한 말로 설명하자면, '삶의 힘'인 것 같다.
우리가 원해도 원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계속해서' 작용되는 어떤 삶의 힘이다.
세 가지 원리 분야는 그 삶의 힘을 '마음-의식-생각'이라는 용어를 통해 쉽게 이해시켜 일깨워주고자 한다.
'삶의 힘'이라는 말도, 영적으로 관점으로 보자면 한없이 묘하고 낯설게 들릴 수도 있지만 또 일상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너무나 당연하고 새로울 게 없을 수도 있다.
나는 원해서 태어난 것도 원하지 않아서 태어난 것도 아니지만, 태어나 세상에 존재하는 게 삶의 힘이고,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상관없이 겨울 뒤에는 언제나 봄이 오는 게 삶의 힘이고,
내 마음속이 흐린 상태로 삶을 바라보면 삶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흐리게 보이고,
내 마음속이 맑은 상태로 삶을 바라보면 삶은 그저 맑게 보인다는 게 삶의 힘이다.
그리고 언제나 내 마음속은 흐렸다가도 아무 이유도 없이 언제나 다시 맑아진다는 것도 삶의 힘이다.
당연하게 보자면 모든 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또 신비롭게 보자면 모든 게 신비롭게 느껴지는 그 삶의 힘은,
내 안에서도 똑같이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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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원리가 말하는 '마음 - 의식 - 생각'이 알고 싶으시다면,
제가 직접 원작자에게 동의를 얻어 번역한 영상을 봐주세요.
영성분야가 궁금하셨지만 어딘지 조금 거부감이 느껴졌다면
이 영상의 주인공 마이클 닐의 매우 다정하면서 일상적인 톤이 그 벽을 허물어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W4oVehZhgk&t=2s
# 시드니 뱅크스의 세 가지 원리 (3원리)
출판사 하몽은 시드니 뱅크스가 전한 삶의 이해를 옮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