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 버림 '테크닉' 아니었어?
영성 - 의식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들 중 한 명은 아마 '데이비드 호킨스'일 것이다.
특히 그가 마지막으로 쓴 책 '놓아 버림'(판미동)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관심받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책 '놓아 버림'을 통해 본격적으로(?) 영성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다른 책들도 읽고 데이비드 호킨스만큼 잘 알려진 다른 작가들의 책도 찾아 읽다가.. 꽤 오랜 시간을 그러다 .. 지금은 미국의 영성 분야 '시드니 뱅크스의 세 가지 원리' 분야의 책을 직접 번역해 출간하고 있다.
'놓아 버림'은 내게 영성(의식/마음)분야의 문을 열어준 첫 책이기도 해서 특별하지만, 내가 제일 오랜 기간 동안, 제일 많이 펼쳐본 책이어서 더욱 각별하기도 하다. (그다음이 아마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려나)
'제일 오래, 제일 많이 펼쳐본 책'
그만큼 좋은 내용을 가진 책, 그만큼 내게 도움을 줬던 책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 경험을 솔직히 말하면
읽어도 읽어도 여전히 삶이 버겁고, 읽어도 읽어도 '놓아 버림'이 당최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어서
책을 그 오랜 시간 붙들고 있었던 거 같다.
'내가 이것만 제대로 알면, 내가 그 놓아 버림 '기법'만 제대로 통달하면,
삶이 나아질 텐데.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육체적 고통과 온갖 바깥상황으로부터 자유로워질텐데'
...
지금 보면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책을 펼치고 다시 펼치던 당시에는 절박했다.
돌이켜보면 놓아 버림을 책장에서 꺼낼 때는 주로 울고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지금은 책 '놓아 버림'을 펼쳐보지도 않은지 5년은 된 것 같다.
두둥-
드디어 내가 '놓아 버림 기법'을 통달하고 모든 고통에서 자유를 찾은 것일까?
ㅎ
아니다.
난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온갖 감정에서 해방되는 법을 모르고,
그 당시에 내가 벗어나려, 바꾸려 애쓰던 모든 '바깥 상황'들이 지금 싹 달라져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제 더는 힘들 때마다 놓아 버림 (또는 다른 영성 책들)을 찾지 않는다.
그것들을 통해 나아지려고, 괜찮아지려고 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찾아온다면 좋겠지만,
억지로 무언가를 알아내야 한다는 듯이, 뭔가를 알아야 나와 내 삶이 나아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딱 이 정도.
이 정도까지 삶의 시야가 트이자
데이비드 호킨스가 말하는 진정한 '놓아 버림'이
이제야 이해가 될 것 같았다.
호킨스 박사가 놓아버림을 - '기법 method' 이라고 표현할 때에
나는 놓아버림이 새롭게 배워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 technique' 같은 거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
호킨스 박사가 말한 '영어 method'는 기법(방법)이나 기술이 아닌, '방식'에 더 가까운 의미라고 생각한다.
(물론 방식이라는 단어도 놓아버림의 본질을 가로막고 있긴 하지만..)
한 데이비드 호킨스의 영상에서
'놓아 버림'이 그래서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에게
“놓아 버림은 개인의 의지를 신성의 주권에 이양하는 과정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비로소 데이비드 호킨스가 전하려던 '놓아 버림'이 이해가 된 기분이었다.
내 의지(호불호)를 신에게(삶의 흐름에, 자연에,...) 맡기는 것은 테크닉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삶의 방식이고 더 들여다보면 삶의 본질이다.
(나는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원하지 않는데 태어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떠올리면 그 사실이 좀 더 잘 다가온다. 종교가 없어도, '신'에 대한 믿음이나 이해가 없어도 말이다)
나는 여태껏 놓아 버림이 '개인의 의지/힘'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 착각했던 것일까.
실은 데이비드 호킨스가 가리키는 놓아 버림은 그것의 정반대에 자리하는 것이었던 거 같은데.
나는 '시드니 뱅크스'의 더 간단한 언어(세 가지 원리)를 통해
데이비드 호킨스의 가르침을 더 깊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내가 만든 영상은 데이비드 호킨스에 대한 헌사에 가깝다.
https://www.youtube.com/watch?v=daal4o_wzlQ&t=99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