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
"쌔앰, 영어 독해지문을 공부하는데 한국어 해설을 봐도 뭐라고 하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 가요."
학습에 대한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모두에게 큰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단어를 잘 외울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수학 문제를 잘 풀 수 있는지 등등 말이죠.
다만 최근 들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슈가 있다면 바로 문해력일 것입니다.
문해력(文解力)
명사 )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점점 많은 아이들이 문해력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 두 가지를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첫째로는 능동적으로 읽기의 부재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SNS, 유튜브, 틱톡 등 여러 매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매체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능동적으로 읽기가 아닌 수동적으로 읽기에 특화된 매체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독서라는 것은 손으로 책을 펴는 것부터 능동적인 행동입니다. 눈이 능동적으로 따라가면서 문장을 읽습니다. 시각적인 매체가 활자밖에 없으니 머릿속으로 내용을 상상하게 됩니다(물론 삽화가 포함되어 있는 책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책은 활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반대로, 유튜브를 예로 들자면, 시청자는 가만히 있어도 됩니다. 화면에서 영상, 소리가 나옵니다. 이따금 다른 영상을 찾을 때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능동적인 움직임의 전부일 것입니다.
둘째로는 긴 글 읽기의 부재입니다.
우리는 요약이 잘 되어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당장 유튜브에 검색을 하면 '영화 요약', '드라마 요약', 심지어 '책 내용 요약'까지 있습니다. 심지어, 유튜브에서는 긴 영상이 아닌 짧은 영상인 이른바 '쇼츠(shorts)'가 유행하기까지 합니다.
영상도 이렇게 짧은 것이 트렌드인데, 활자로 되어있는 책은 어떨까요? 아이들은 더 이상 긴 글을 읽지 않습니다. 긴 글을 읽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짧은 글을 보는 것이 편하고, 긴 글을 읽는 것은 어렵습니다. 국어 독해는 더욱 어려워지며, 영어 독해를 풀다가 한국어 해석을 보더라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 간단히 드리자면, 저는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만 일이 바빠서 장기간 책을 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 오랜만에 책을 보게 되면 참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겉도는 것입니다. 내용은 머릿속에 들어오는데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쓰면 익숙해지고 안 쓰면 퇴화됩니다. 읽는 것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문해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요.
많은 전문가들께서 말씀하시지만, 독서야말로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또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께서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책을 얼마나 봐야 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얼마나 읽는 것보다, 어떻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한번 더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반복해서 읽는 것 또한 문해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