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면서 아이들과 친해지면, 저는 취미가 무엇인지 꼭 물어봅니다. 취미는 우리의 삶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늘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공부나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꼭 만들어라."
저는 취미부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커피 한 잔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근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시)'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캘리그라피를 배운 지는 오늘 기준 약 8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며칠 전 캘리그라피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퇴근 후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은 대략 3년 정도 되었네요(다만 살이 오히려 찌고 있어 최근 운동 강도를 높일까 고민 중입니다).
취미는 일상의 고단함을 해소해 줍니다.
그래서 전 아이들에게 꼭 취미를 가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쌔앰, 공부하기도 바쁜데 취미를 가져야 하나요?"
"그래서 꼭 취미를 가져야 한단다."
'취미가 뭐야?'라는 질문은 저에게 두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다들 아시다시피 '너의 취미는 뭐야?'입니다.
다른 하나는 '너에게 취미란 어떤 의미야?'입니다.
저 어렸을 땐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학생에게 취미는 사치다. 대학교에 입학하면 다 할 수 있다."
요즘 공부 자극이라는 검색어가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20년 전에도, 아니 그보다 더 이전에도 공부 자극 글귀는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취미를 잘 활용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공부했다면 주말은 쉬어야 합니다. 시험기간이라 주말에 쉬지 못했다면 적어도 시험이 끝난 당일은 쉬어야 합니다. 기계도 쉬지 않고 작동하면 오작동을 하거나 고장 납니다. 사람이라고 다를까요?
취미는 휴식 그 이상입니다. 취미는 쉼을 주면서 동시에 행복을 느끼게 해 줍니다. 취미는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평일에 열심히 공부했다면 주말에는 책을 보세요. 영화를 봐도 좋겠네요.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게임을 좋아한다면게임을 하고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드라마를 보세요.
다만 취미가 내 삶의 전부가 되면 안 됩니다. 배고플 때 먹는 식사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배고프지도 않을 때 먹는 과식은 건강에 좋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사실 학생뿐만 아니라 일에 지친 직장인 분들도 취미를 하나 가져보세요. 취미를 가질만한 여유가 없어 감히 시도를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취미는 여유 있을 때 하는 것보단,여유를 만들어서 할 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