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
바람이 부는 가을,
나는 쓸쓸한 담배 한 개비를 놓고 갑니다.
손끝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금세 흩어져 버렸지만,
그 속엔 오래된 나의 생각들이 숨어 있었지요.
잊었다 믿었던 일들,
그때의 눈빛과 말들,
모두 연기처럼 가벼워진 듯 흩날리지만
마음 한편에는 아직도 남아
작은 불씨처럼 타오릅니다.
아픔은 이제 다가오지 않고,
그저 고요히 나를 감싸며 앉아 있습니다.
나는 그 앞에 앉아,
내 마음의 잿빛을 바라보며
한숨처럼, 기도처럼, 연기처럼
오늘의 나를 천천히 흘려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