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어쩌면 긴 소설이 될 이야기24(연재소설)

재성과 병주

by 햇살나무

앞의 23화를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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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데뷔를 하고 많은 역할을 소화하며 대중들의 인기를 사로잡은 소연은 이제 톱스타가 되었다.

일이면 닥치는 대로 해왔던 소연은 일거리를 물어다 준 정pd에게 수입의 1할을 떼어주고 나머지는 소연이 다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소연에게 서울에 집이 생겼고, 차가 생겼으며, 소연의 뒤를 봐주는 매니저도 생기게 되었다.

그 사이 정 pd 는 새로운 신인 여자배우를 발굴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오늘날짜 신문에 이번에 끝난 드라마에서 상대역으로 활약했던 남배우와 소연의 열애설이 터졌다.

촬영지로 돌아다닌 해외와 국내에서 촬영 중간중간 함께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몰래 손을 잡고 다니는 등 스탭들이 “카더라” 라는 통신이 드디어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는 소식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드라마가 끝난 뒤 신문기사 1면으로 소연과 남자배우의 열애장면이 장식 되었다.

병주의 PCs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다른방송사 김pd다.


“정pd! 노소연이 그거 사실이야?”

“아이, 또 뭐가?”

“이번 드라마 남주랑 사귄대매?”

“뭐? 누가 그래?”

“너 스타 서울 못봤냐?”

“뭔데 그래?”

“지금 아주 난리야. 1면에 대문짝하게 났는데, 어떻게 그걸 니가 모르냐?”


병주는 버스정류장으로 헐레벌떡 뛰어가 가판대에 놓인 신문들 사이로 스타서울을 꺼내 펼쳐보았다.

펼치기도 전에 반만 접은 면부터 벌써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


‘2000년이 낳은 세기의 배우 종로퀸 노소연 드디어 열애설 터지다!!!’

‘상대남은 이번에 함께 드라마를 끝낸 떠오르는 신인 이태양!!’


정병주는 곧바로 소연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10번이상을 걸었지만 소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에 정pd는 화가 나서 당장 소연의 집을 찾아갔다.

열쇠를 갖고 있던 정pd는 소연의 집 문을 따고 들어갔다.

소연은 집에 없었다.

정pd는 그 자리에서 매니저의 PCs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네 피디님”

“너 어디야?”

“네, 노배우님 모시고 약국에..”

“뭐? 소연이 바꿔 당장.”

“지금요?”

“그래!!!! 당장 바꿔!!”


소연은 아빠인 재성의 약국을 찾아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빠, 잘 지냈어?”

“그래, 이번에도 드라마 잘 봤어. 너 연기 많이 늘었더라. 힘들진 않았니?”


갑자기 매니저가 뛰어 들어온다.


“소연씨, pd님이 찾으시는데요?”

“오늘 쉬는날이에요.”

“pd님 화 엄청 나셨는데...”

“화가 나던 말던, 쉬는 날까지 왜 못살게 굴어! 전화 끊어요.!!”

“아,,,, 네....”

매니저는 쩔쩔매며 전화기에 대고 죄송하다는 말만 뱉고 끊었다.

“아이씨, 이것들이!! 노소연. 니가 그랬다 이거지? 허!”

병주는 그대로 대포집을 찾아갔다. 방송국 근처에 있는 식당가말고 한 골목을 더 가면 거기에는 옛날 분위기가 나는 국밥집이며, 대포집, 선술집들이 많았다.

“이모! 여기 소주요!”

“아이코, 병주pd님 일찍부터 왠일이랴?”

“이모, 그냥 소주 좀 주세요. 안주는 이모 마음대로.”

“무슨바람이 불어 대낮부터 술이래. 무슨 화나는 일 있는감?”

“썩을년.”


이모는 병주가 몹시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 채고 얼른 김치와 소주 두병을 갖다냈다.

병주는 소주뚜껑을 뜯은 뒤 병나발을 불며 마셔댔다.

빈 속에 소주 반병을 들이부은 병주는 욕지꺼리를 해대며 김치 한 줄기를 입안가득 넣고 와득와득 씹어 먹었다.

또 남은 소주 반병을 한 입에 꿀꺾꿀꺽 삼키곤 욕지꺼리를 했다.

“이 썅년. 이제 니가 컸다 이거지?”

안주로 나온 홍어삼합을 다 먹어 치우고 소주 세병을 비운 병주는 자기 차를 몰고 도로로 나왔다.

기분이 몹시 나쁜 상태에서 술까지 잔뜩 취한 병주는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놈처럼 도로를 질주했다.

차들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며 추월하던 병주.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빨간불이 왔는데도 서있는 차들을 향해 들이 받아버린다.


‘쾅!! 끼이......“

“아이씨, 진짜..”


이제껏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숱하게 내고도 지난 3월에는 음주로 사람을 다치게해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병주는 이번에까지 걸리면 징역형을 면할 수 없었다.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나 병주다. 너 소연이랑 같이 있지?”

“어 그래, 병주야 오랜만이다.”

“너 나 부탁하나만 들어주라.”

“뭐,,무슨부탁?”

“광화문 네거리로 지금 빨리 와줘. 내가 지금 음주하다가 차를 들이받았어. 이번에 걸리면 나 징역형이야. 제발 이리로좀 와줘. 니가 대신 운전했다고 해줘. 넌 사고경력없잖아.”

“병주야..그건..”

“안 그러면 니 딸이 다쳐. 너 소연이 지키고 싶으면 내 말대로 해.”

“그,,그래 알았다. 지금 빨리 갈게.”


소연인 무슨 일인지 감을 못 잡은 채 묻는다.

“아빠, 정pd지? 무슨일이야?”

“소연아, 나중에 또 보자. 정pd가 지금 할말있다고 좀 만나자고 그러네.”

“아빠, 만나지 마! 그 사람! 내가 맨날 보잖아.”

“그래, 근데 너한테는 말 못할 일이 있나봐. 나한테 도움 청할일이 있나본데, 내가 들어줘야지.”

“응? 무슨 일? 도움청할 무슨 일?”

“일단 오늘은 가고 나중에 만나자.”


재성은 도로가로 나가 광화문 네거리로 가기 위해 급히 택시를 탔다.

소연은 짐작되지 않는 일로 아빠와 정pd가 만난다는 것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광화문 네거리로 도착한 재성.

횡단보도에 병주의 차가 앞의 차를 들이박은 채 서있었다. 그곳으로 달려가는 재성.

병주는 차 안에서 곧바로 조수석으로 가 앉았고, 재성은 운전석에 탔다.

“고맙다. 재성아. 나 이번에 걸리면 감방 가야 되.”

“그래. 이제 어떡해야 되지?”

“나도 몰라. 앞차가 하자는 대로 하고 합의를 봐야지.”

“그,,그래..”

“하..너 아니었으면 나 진짜 어떡할 뻔 했냐?”


앞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바닥에 앉아 뒷목을 잡고 아파 하고 있었다.


그 사이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수고하십니다. 경찰입니다. 이 차 운전자 되십니까?”

“네 맞습니다.”

“조수석에 앉아 계신 분도 이 차에 타고 계셨습니까?”

“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노재성입니다.”

“조수석에 앉으신 분은요?”

“정병주입니다.”

“함께 관할서로 이동하셔야 겠습니다.”

“네...”

병주는 편안하게 머리를 기댄 채로 앉아 있었고, 재성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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