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어쩌면 긴 소설이 될 이야기 25(연재소설)

by 햇살나무


앞의 24화를 먼저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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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은 경찰서로 갔다.

병주와 재성이 함께 연행되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매니저를 통해 들은 후 소연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불길한 예감을 안고 달려갔다.


“아,,아빠!!!!”

“소,,소연아.. ”

“선생님. 이게 무슨일이에요?”


재성은 소연이 심증으로라도 믿지 않을 것이란 느낌 때문에 더 더욱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병주는 안타까운 척을 징그럽게 해대며 혀를 놀린다.


“하,, 재성이랑 한잔 하다가, 택시 타고 가자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이놈이 괜찮다고 운전을 하겠다고 하는거 아니냐. 야 노소연, 나 니아빠 때문에 신세 조지는거 아니냐?”

“아,,,아빠. 진짜야? 선생님이 말씀하시는거 진짜냐고!!”

“그,,그래 소연아.. 그렇게,. 됐다.”

“아니, 사고가 언제 일어난거에요? 그날 아니야? 일요일에, 나 아빠보러 약국갔던날. 그날 아니었냐구!!”

“그,,그래 맞아..”

“근데 아빠가 선생님 차를 몰았다구?”

“그래, 그렇게 됐다.”

“선생님! 우리아빠 왜 불러낸거에요? 네?”


소연은 이게 덫일 거라는 육감이 번뜩 들었다.

분명 자신과 아빠를 공교롭게 만들려는 병주의 수작이라는 것을 심증으로 느꼈지만,

무엇하나 그것을 상황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소연은 초조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경찰아저씨. 우리 아빠 어떻게 되는거에요?”

“피해자랑 합의를 봐야죠.. 피해자 전치 8주가 나왔네요. 좀 많이 힘들겁니다. 잘 해보세요.”

“네....”


병주는 피식 웃었다.


“지금 웃음이 나와요?”


소연은 야멸찬 눈을 치켜뜨고 병주를 노려봤다.

병주는 어디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입안에 혀로 볼을 밀어내며 짐짓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자신이 피해자인냥 코스프레를 했다.


“경찰아저씨. 피해자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지금 병원에 입원했으니까 그리로 한번 찾아가봐요.”

“네? 아,, 네 알겠습니다. 병원 위치와 병실 호수 좀 알려주시겠어요?”


소연은 매니저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들어가자, 수많은 환자들이 소연을 알아보았다.

다급하게 뛰어가는 소연을 쳐다보며 병원 내에 있던 사람들이 수근덕 거렸다.


“노소연 아니야?”

“맞네?”

“여긴 어쩐 일이야?”

“아픈사람 찾아 왔겠지~”

“저렇게 꾸미지도 않고 급하게 뛰어가는거 보니까 아는 사람이 다쳤나본데?”

“그러게..”


소연은 입원명단에 피해자이름을 확인하고 호실을 찾아 갔다.

8인실이었다.

피해자 이름이 걸린 침대를 찾았다.

경황이 없어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휙 하고 나가려던 찰나에, 매니저가 소연의 팔을 붙잡았다.


“소연씨, 여기, 이분이네요”

“아,,”


소연은 식은땀을 흘렸다.


“아, 안녕하세요?”


머리는 붕대를 감고 목과 팔에 깁스를 한 채로 반쯤은 앉은채로 누운 환자가 눈알만 굴리며 소연을 쳐다봤다.

“어? 노소연씨네?”

“아, 저.. 합의 때문에 왔습니다...”

“네? 그럼, 소연씨가 나랑 합의하는거에요? 운전자와 무슨관곈데?”

“제 아버지에요.”

“아버지?”


그 때 피해자의 아들이 나타났다.


“뭐하시는거에요 지금? 저흰 합의 안한다고 했는데요? ”

“아,,,죄송합니다. 저희 아버지좀 살려주세요..”

흐느끼며 무릎을 꿇는 소연..

“연기 하지 마시고,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다에요? 나가세요.빨리!!”

“제발요, 제발 우리아빠좀 살려주세요.. 네? 합의금으로 얼마를 부르시든 다 드릴께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흐흑”

“진짜 몹쓸인간들은 끼리끼리네. 뭐 합의금? 허! 나가세요. 나가주세요!!!.”


소연은 무릎을 꿇고 엎드린채로 오열을 했다.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들은 좋은 구경거리 난 듯,

자신들이 환자라는 사실을 잊어먹은 듯 신나게 쳐다보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인 다른 병실에 환자들도 소연이 머문 병실앞에 서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그들을 모두 흩어지게 했고,

소연에게 찾아온 간호사는 병실에서 소란 피우지 말고 나가라고 했다.

소연은 울고 또 울면서 얼굴에 눈물범벅이 되어 매니저에 의해 일으켜세워졌다.

깨질 것 같은 머리를 겨우 세우고 힘이 풀린 다리는 매니저에게 매달린채로 끌려나가듯이 걸어나갔다.


소연은 매니저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뭘 어떻게 해야할까.

아직 경험이 없는 어린 가장 소연에게 일어난 비극은 너무도 거대했다.


결국 소연은 집에 전화를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아빠와 관련된 일이니, 엄마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아니, 엄마에게 도움을 구하고 싶었다.


선미네 집에 전화벨이 울린다.

“네 보리동임니더.”

“할머니, 나 소연이.”

“그래 소연아 왠일이고? 잘지내나? 아이고 우리 소연이 인제 마 탑스따 되가 눈코뜰시 없이 바쁘재?”

“할머니, 엄마는?”

“엄마 약국에 있지. 와?”

“할머니 엄마 약국 전화번호좀 가르쳐 줘.”

“아. 적어논거 봐야재. 있으바라.”

“응”

“... 자 적어바라.”


소연은 선미네 약국에 전화를 걸었다.


“네 약국입니다.”

“엄마, 나야 소연이.”

“그래 소연아. 어쩐일이야? 바쁘지 않아? 목소리 들으니까 좋으네~”

“엄마, 있쟎아. 나 할말이 있어."

"응? 우리딸 뭔데 말해봐~"

"놀라지 말구 잘 들어줘..아빠가 지금 사고를 냈어.”

“응? 아빠가? 무슨... 사고?”

“허흐흑 흐흐흐흐....”

“소연아, 울지말고 차분히 이야기 해봐..”


선미는 심장이 두근 거렸다.


“아빠가, 운전을 하다가 앞차를 들이박아서 사고를 냈어...”

“뭐? 아빠가 운전을 했다고?”

“응..”

“아빠한테 무슨 차가 있다고 그래? 무슨 차로 운전을 했다는 거야?”

“저기, 그게.. 우리 피디님 차를 대신 몰다가 ...흐흑”

“뭐?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피디님이랑 같이 술을 먹었는데. 아빠가 굳이 피디님 차를 몰겠다고 해서 바래다 주다가..”

“뭐야? 이 양반이 진짜.. 아 나 정말 못살아.. 그래서 피해자는? 피해자는 얼마나 다친거야?”

“피해자가.. 좀 많이 다쳤어. 근데 피해자가 합의를 안하겠대.”

“피,,피해자가 합의를 안해? 안하면.. 어떻게...”

“합의를 하려면 내가 어떻게든 합의금을 마련해서 할 수 있겠는데 .."

"합의를 안하면 어떻게 하겠다는건데?

"형사처벌을 원한대..”

“뭐~어???”


선미는 그 자리에서 전화기를 놓아버렸다.


“엄마, 엄마!! 엄마~~~~ 아빠 어떻게 해. 난 어떡해야 하느냐구!!!!!”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연의 발악과 같은 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다시 전화기를 들었다.


“소연아, 엄마가 생각좀 하고 다시 전화해줄게.. 일단 너부터 진정 하고 집에서 좀 쉬고 있어.

엄마가 알아볼테니까. 기다려 알았지? 조만간 내가 다시 연락할게.”

선미는 남은 힘 마저 몽땅 다 써버린 듯 , 겨우 수화기를 제자리에 놓고 멍하니 서있었다.


못 보던 사이 그저 잘 지내기만 바랬는데,

그 바람이 흐릿하고 희미해서 였을까.

멀리서 그저 건강하게만 지내지 .

무탈하게만 지내지.

그저 숨은 듯이 조용히만 지내지

기어코 이런 사고를 내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야 했는지,

사고로 소식을 알리는 재성 때문에 선미는 숨이 막혀 울화통이 터질 것만 같았다.


만에 하나로 다행이었던 건,

사고를 당해 죽지 않았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 다행이라 여기고 선미는 숨을 돌렸다.

"후우~ 이제 어떻게든 해보자.."


선미는 방법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

브런치작가 정글

202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