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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Aug 13. 2021

[책리뷰]웰컴 투 삽질 여행

에세이

[웰컴 투 삽질 여행]
작가: 서지선
출판사: 푸른 향기
발행일: 2020년 9월 15일

지선 작가에 대하여..
지도 위를 걸으며 세상을 수집하는 여행자.
지도가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과 지리에 관한 글을 쓴다. 지도 위를 직접 걷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24개국 100여 개가 훌쩍 넘는 도시를 여행했다고 다. 이번 책 [웰컴 투 삽질 여행]을 펴내며 여행의 민낯을 가감 없이 신랄한 에세이로 펼쳤단다. 하늘길이 막혀도 여행의 희로애락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이제야 보다니, 
이 책 미치도록 재미있어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에 목이 말라 있는 독자들을 위해 보내준 건가 싶어 기행문 형식으로 여러 나라 경치나 실컷 구경하자고 펼친 책이 사진은 없고 글만 있는데도 초반부터 빵 터지는 바람에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모른다.
작가분이 어떤 분일지 너무 궁금하고 만나고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은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 들을 적은 책인데,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좋은 점과 알려주면 좋을 팁들을 책으로 내려고 적고 있는 중 소이 똥탕이라고 할까. 삽질 친 사건들.

삽질했던 내용들을 쭈욱 적어보니 책 한 권 분량이 나왔다.


그래서 얼떨결에 원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삽질 여행을 글로 썼다고 한다. 여행을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알 수 있다. 또 다른 여행 여담도 많을 텐데도 앞으로의 책도 기대가 되는 작가님이다.

프롤로그 중
결국 여행은 삽질의 연속이다.
여러 가지 여행의 방식을 모두 경험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세상에 완벽한 여행법은 없다. 당신이 여행자라면 어떤 여행에서라도 삽질은 하게 될지니...

p.14
인천에서 런던까지 12시간, 런던에서 몰타의 루카 국제공항까지 3시간을 날아왔다.
여행 영어책에 나오는 문장을 외웠다.
공항 편에 나온 문장들은 과한 사건사고를 예시로 들어 딱히 쓸 일이 없어 보였다.
난생처음 오는 유럽, 설렘을 안고 28인치나 되는 진한 민트 컬러인 나의 캐리어는 몇 시간째 돌아가는 짐칸에 나올 생각을 안 한다.
당장 I can’t find my liggage! 를 쓸 줄이야!
그러게 내가 런던에서 경유할 때 캐리어도 제대로 탔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았잖아, 이 히스로 공항 놈들아!!!

내용을 발췌하려고 다시 책을 쳐다반 봐도 웃음이 나온다.

p.35 변기의 추억
몽골을 여행할 때엔 아예 노상방뇨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럴 땐 초원의 구석진 곳으로 가서 우산이나 양산을 가리개 삼아 일을 볼 수밖에. 한 번은 차에서 내려 풍경을 찍으려 했는데 일행이 멀리서 X 표시하는 것을 보았다.
하마터면 남의 볼일 보는 사진을 찍을 뻔했다.

p.82 내 이름에 대한 고찰
내 이름 서지선.
외국어 표기할 때 ‘서‘를 Seo로 쓴다. 그럼 ‘세오’ 혹은 ‘세’로 읽는다.
“쎄오 지 쑨”


일본 교환학생 시절일 때 일본어에는 ‘ㅓ’ 사운드가 없어 ‘ㅗ’로 읽는다.
‘소 지손’
내 한자 이름이 일본에선 ‘죠 치센’으로 읽힌다.
“지손 상”

 “소 상”

 “세오 상”

 “죠 상”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너 소지섭 씨랑 같은 성씨야?”

“아니”
“그러면 지손 쨩은 박지성이랑 이름이 같은 거야?”

“아니”
“그럼 쎄.. 지... 웅앵웅.. 이야?”
화가 나서

“아니! 내 이름은 칭챙총이야!”

라고 하려다가
유니크하면서 쉬운 js를

 ‘제스’로 했더니
또 ‘제시카’란다....ㅡㅡ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이 웃긴 에피소드를 전부 다 소개할 순 없다.
책이 모두 이런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오래간만에 배꼽 잡고 웃은 책이다.

요즘 웃을 일이 잘 없었는데 해외여행 에피소드로 이렇게 웃을 줄이야..


코로나로 여행 산문집 복이 터졌네~ 콧바람 말고 눈바람이나 실컷 쐬자 했더니 이건 뭐 허파에 바람을 넣는 수준으로 박장대소를 멈추지 못한 책이다.

서지선 작가님.

꼭 한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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