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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Aug 12. 2021

[책리뷰]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에세이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작가: 곽새미 지음
출판사:푸른 향기
발행일:2021년 5월 10일

 책을 지은 저자는 5년간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다 퇴사하고, 남편과 함께 500일 동안 35개국을 여행했다. 귀국 후 서울에서 재취업을 하는 대신 제주에서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고 한다.


 아침에는 요가를 수련하고, 낮에는 스타트업에서 브랜드를 만든다.저녁에는 제주 살이를 에세이로 써 카카오 톡으로 보내는 ‘주간 백수 부부’를 운영하고 있다.


 장점은 자기 합리화와 정신 승리, 단점은 발등에 불 떨어질 때까지 미루기, 입에 딱 붙는다는 이유로 ‘망 샘’(망할 새미)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퇴사하면 정말로 ‘망하는’ 줄 알았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백수의 복지, 자유를 누리며 행복한 반백수의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돈 많은 프리랜서가 되는 게 꿈이라고.

요즘 퇴사하고 책을 쓰는 작가님들이 많은 것 같다.

퇴사 후 관련 책만 해도 벌써 5권째쯤 읽고 있는 것 같다.


모두들 정형화된 서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아줄을 잡고 악착같이 버티다 도저히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듯하여 그만두고 조금 더 알고 싶은 분야에 공부를 한다던가 자아 성취를 위하여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일을 한다던가 하는 등의 내용들이었다.

 과정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런 이유로 틀에 박힌 회사를 그만뒀고, 겁 없이 하고 싶은 사업을 뛰어들었다가 시장정보에 대해 연구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어들어 홀딱 망해버렸지만.

그런데 그때 가 날린 돈만큼 몫은 한 것 같다.

사람 공부도 하고, 인생공부도 했다.

 그리고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 나도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물론 실패하고 나서 수습하는데 3년이란 시간이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 3년이란 시간이 가장 중요했다. 가진 것 없이 이성적으로 나의 약점과 내가 다친 곳을 차근차근 파악해야 했으니까. 지금은 그 정리단계에서 알아낸 글쓰기를 조금 더 발전시키려다 독서를 하다 보니 정말 눌러앉아버렸다.


저자도 마찬가지였. 처음 간판 보고 들어간 외국계 회사에서 나중에는 대기번호 달고 언젠가 한국계열 다른 회사로 발령날 사원이던 시절, 그 대접이 회사에 목매달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도 해외여행을 꿈꿨지만 막상 500여 일의 해외여행을 위해 회사는 놔줄 것인지, 부모님은 보내줄 것인지 그 과정이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읽는 마음도 조마조마했더랬다. 어렵게 고비를 넘기고 결국 남편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막상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회사에서 숱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되면 손가락 빨지 않기 위해  많은 플랜을 짰다. 

그 플랜을 세우는 부분에선 저자가 굉장히 치밀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저자는 자신소개를 

"발등에 불 떨어져야 하는 미련한 스타일"

이라고 했지만

나는.ㅈ

 "항상 유비무환의 마인드 장착으로 상황을 명민하게 판단해놓고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다" 

라고 느꼈다.

해외여행 중 비싼 유럽에서 숙박시설을 깨끗하게 쓰고 아프리카에서 트럭킹을 하며 비싼 여행을 다니느라 퇴직금 받은 것 까지 합쳐서 총 1억여 원을 쓰고 왔다고 하는데... 막상 그 돈을 쓰며 여행을 할 때는 한국에서 했던 걱정들은 '일어나지도 않을, 미리 사서 한 걱정이었다'라고 다.

 이유인 즉슨 해외여행 중에 사업할 소스를 많이 구했으니까.


역시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 되나 보다.

저자의 퇴사 전 불안했던 심리와, 해외여행 중에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들, 그리고 저자 스스로 고민과 생각들을 풀어쓴 글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책은 여행기라기보다 퇴사기가 아닐까 한다.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회사로부터 퇴사가 목표였고, 그것을 찾은 건 여행이었으니까.

퇴사로 움츠리고 해외여행으로 우물 밖 세상까지 멀리뛰기를 했으니까. 탁월한 선택을 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일년살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생각난다.


인생은 비운만큼 채워진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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