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2023.09.11 am05:11 호치민에서 부치는 편지

by햇살나무


새가 지저귄다
새들이 지저귄다

홀로
날아든 나비
날아가버린다

홀로
올라온 달팽이
숨어버린다

홀로
뛰어온 토끼
달아나버린다

새들이 외롭다
왜 모두
우릴 떠나는 걸까

새로운 친구
만들기
이렇게 어려울까

나비도
달팽이도
토끼도

사실
모두가 외롭다

서로가 서로를
알았더라면

이토록
외롭진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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