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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Mar 23. 2024

#215

2024.03.23 호치민에서 쓰는 아침일기

노력_

정글



땅에 속한 꽃이
그 자리에 박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모르고

그저
아름답다고만 했었다

누가 옮겨 심은지는
모르나

움직이는 나는
그 자리를
지나갈 수 있기에

이 꽃도
저 꽃도
마음대로 볼 수 있었다

발버둥 쳐도
옮길 수 없지만

피어나던 꽃들은
참 애를 썼을 거다

꽃도 노력하는데

발버둥 쳐도
그 자리인 나 또한

이 환경에
적응하며
순응하며
살아냄이

노력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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