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인연을 오래 담고 있었다.
참 오래 참았다.
곁에 있어줘서 외롭다고 기댄 일이 결국 터진다.
괜찮은 척 괜찮지 않으면서 미련하게 안고 있었던 일이다.
사람은 세월 따라 변한다. 상황 따라 변한다.
어디 나쁘게 태어난 사람이 어딨겠나.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서로가 조금 이해해 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상황과 입장의 차이다.
떠나지 않은 사람이나 떠나지 못한 사람 둘 다 미련하다.
그 사람이 아까운 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 준 내 마음이 예뻤어서 안타깝다.
나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그만큼 단단해졌고 성장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말그릇이 그거밖에 안돼서 미안하다는 말은 안 하고 끝까지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
아닌 사람은 안 만나도 된다.
내 힘으로 안 되는 건 억지로 할 수도 없다.
끝맺음에도 듣기 좋은 말그릇이었으면 좋았으련만,
좋은 때에 일찍 멀어졌으면 좋았으련만.
아닌 건
결국 터진다.
결국 깨진다.
일찍 좋은 때에 잘 헤어지는 법도 알아야겠다.
언제가 끝일지 모르니,
어디에서라도 아름다운 말그릇을 지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