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사랑하고 싶다.

by 햇살나무

나는 얼마 전부터 혼자 있는 집에 들어오기가 싫었다.

아들과 딸이 학교와 유치원으로 나서면 고작 일곱 시 반 밖에 안되는데 그때부터 나 혼자만의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무척이나 외롭고 고되었다. 나이가 들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들 하던데 나는 내 집에 가족들이 없으면 쉬는 것이 어렵다.


사실 쉬는 건 집안을 청소하고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한 이후여야 되는데,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하니 살림하는 일에는 몰두가 잘 안 된다.


언제까지 이 지긋지긋한 인정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언제면 혼자라는 불안과 이 불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서 묘안으로 움직이는 나를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 집안에 거울을 설치하기로 했다.

둘째가 어린 탓에 유리거울을 거치하기엔 위험하고 거울스티커만 무려 140만 동치 결제를 했다.


내가 나를 친구 삼아 살림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기 바라면서,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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