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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Oct 03. 2023

가을에

쌓여가는 것은

  한여름 더위에 말라버린 바사삭 마른 낙엽

  주인 없는 파란 하늘 뭉게뭉게 모여드는 구름

  긴긴 그 겨울, 봄, 여름, 알알이 기억된 추억


흔들리는 것은

  간밤 잎새 떨어져 오롯이 남겨진 나뭇가지

  눈치 없이 잡풀 덩굴 속 큰 키 자랑하는 갈대

  아닌 듯 긴 듯 이유 없이 헐거워진 너와 나의 마음


기다려지는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떠난 그 사랑

  언젠가 다시 올 거라 기대하는 새 사랑

  새 사랑과 함께 발자국 남기고 싶은 설레는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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