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그 이유로

사랑, 그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by 바람아래

아주 아주 오랜만에 뮤지컬을 봤다.

일 년 내내 바쁜 일상, 올 한 해 동안 2개의 해외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니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쳐있던 차에 뮤지컬 '그날들'을 보기 위해 대전까지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주 토요일 밤,

하루아침에 동장군이 기세를 뽐내는 바로 그날

드디어 기대하던 공연(엄기준, 오종혁 외)을 보기 위해 큰 기대 속 꽉 찬 객석에 앉아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약속된 7시가 되자.

무대에 조명과 함께 음악이 흘러나온다.

왠지 모르게 곧바로 내 심장도 꿍꽝거리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답게 감동적인 스토리, 고 김광석의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에 금방 빠져들었다.

경호원과 중국어 통역사의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는 사랑이야기

비록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이야기


'사랑'이라는 단어, 어쩌면 식상할 수도 있는 그 단어에 대해

김광석의 아름다운 노래와 선율이 더해져, 잃고 있었던 사랑에 대한 감정이 피부 세포를 뚫고 나오는 느낌이었다.


바쁘고 찌들어 있는 삶의 연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전하는 '영혼의 떨림'이 있던 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그 남자의 사랑, 아주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부하지 않게 느껴지는,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아주 모순적인 순간의 연속이었다.


러닝타임 3시간 동안

무대에서 열연 중인 배우들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었다.

한 소절 한 소절 열창 하는 배우들에 감정이입이 되어, 어느 순간 마치 내가 무대의 주인공인 된 듯 긴장감은 배가 되었다.


마지막 커튼콜

그제야, 긴장감은 사라지고 환하고 밝게 웃는 배우들과 관객들이 다 함께 앙코르 곡을 부른다. 그 순간 그 현장의 모두가 환희를 느낀다.

극 중의 사랑이었지만,

결국 사랑이 전하는 그 떨림으로 하여금 그렇게 지친 내 영혼과 육신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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